TV영어 교재도 안만들고 방영-KBS.MBC서 시청자우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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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TV영어회화 프로가 한달째 교재없이 방영되고 있어 시청자들이불편을 겪고 있다.
KBS.MBC는 지난달 봄철 개편을 단행하면서 각각 아침시간대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곽영일의 굿모닝 잉글리시』 두 프로를 신설,방영중이다.
그러나 MBC는 한달째,KBS는 1주일째 교재없이 프로를 진행해 시청자들은 자막을 통해 한정된 내용만 학습하는 불편을 겪고 있으며 어학공부에 필수적인 복습이나 예습은 엄두도 못내는 형편이다.
이같은 교재파동의 원인은 두 방송사가 봄철 개편의 기조로「프로그램 국제화」를 내걸고 경쟁적으로 영어회화 프로를 급조,개편시행일로부터 불과 10~15일전 제작에 들어가는 등 졸속 편성을 했기 때문이다.
KBS가 1일부터 아침 6시에 2TV를 통해 방영중인『여러분안녕하십니까』는 시사영어 소개,영어듣기와 대화순으로 20분간 진행하고 있으나 교재가 없어 방송내용 전체를 자막처리하고 있다. 이때문에 시청자들은 특히 대화부분 시청에 어려움이 많다고 지적하고 있다.
한 시청자는 『TV는 일방적매체이기 때문에 출연자.시청자간 의사 소통이 필요한 외국어 교육프로는 반드시 교재를 갖춰 방영해야 한다』고 말했다.
KBS 제작진은 『방영 시작 불과 10일전에 제작 지시를 받아 교재 준비도 못한채 방송에 임해야했다』며 『25일께 교재가나올때까지 자막을 최대한 늘려 방영키로 했으나 정보 전달에 한계가 있어 시청자의 불편이 클 것』이라고 우려했 다.
외국어 프로그램은 교재 제작때문에 통상 1개월의 예비기간이 필요하나 급작스런 방영 결정으로 졸속 제작이 불가피했다는 것이다. MBC도 지난달 11일부터 아침 6시10분에 외주프로인 『곽영일의 굿모닝 잉글리시』를 교재없이 방영하고 있다.
이 프로는 미국 풍물과 함께 각종 표현을 소개한 뒤 팝송 한곡을 들려주고 가사 내용을 학습하는 형식이나 방영시간 10분동안 곡 전체를 자막처리할 수 없어 두세 문장만 소개하는데 그치고 있다.
이 프로 역시 방송사의 전격적인 제작 결정으로 교재없이 방영을 시작한 케이스.
제작을 담당한 J기획 관계자는 『개편일로부터 불과 15일전에제작지시를 받았다』며 『첫 교재는 20일께에야 나올 것』이라고말했다. 〈姜찬昊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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