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세대 휴대전화 식별번호 LGT '010 제한' 연일 비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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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정보통신부가 3세대 미국(동기)식 영상 휴대전화 ‘리비전-A’에 대해 서비스 식별번호를 ‘010’으로 제한키로 하자 LG텔레콤이 연일 비난 공세를 펴고 있다.

 LG텔레콤은 12일 보도자료를 통해 “정부가 원칙을 무시하고 법까지 고쳐 억지로 ‘010’ 식별번호를 사용하도록 한다”며 “‘019’를 쓰는 LG 가입자 340만 명(전체 LG 가입자의 44%)의 편익은 생각하지 않는 무책임한 정책”이라고 반발했다. 이어 “인터넷에서 이들 019 가입자가 어떤 번호를 쓰는 게 맞는지 직접 물어보는 설문조사를 13일부터 열흘 동안 한 뒤 그 결과를 공개하겠다”고 덧붙였다.

 LG는 010 통합정책이 유지되면 신규 가입자를 확보하거나 기존 가입자를 유지하는 데 어려움이 적잖다며 반발을 하고 있다. 회사 측은 “‘01X’ 식별번호를 쓰던 LG 가입자가 단말기 분실이나 고장으로 리비전-A 휴대전화기로 바꿀 경우 자신의 번호를 억지로 포기하는 불이익이 생긴다”고 지적했다. 유영환 정통부 장관은 10일 리비전-A에 대해 이른 시일 내에 전기통신사업법의 번호관리세칙을 바꿔 ‘010’ 식별번호를 쓰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LG 관계자는 “정통부가 소비자 편익을 최대한 고려해 정책 방향을 선회해줄 것을 다시 요청한다”고 말했다.

이원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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