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세만 잘 잡아도 아토피 잡힌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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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바람이 분다싶으면 어김없이 가려운 내 피부. 감기도 아닌데 툭하면 흐르는 콧물에 재채기까지…. 알레르기 질환이다. 가을이면 한국인 4명 중 1명 꼴로 이 ‘불청객’ 때문에 몸살을 앓는다. 통증으로 밤잠을 설치기 일쑤고 심하면 호흡곤란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알레르기의 원인과 치료-. 한방 전문의에게 들어봤다.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려움
알레르기란 우리 몸의 면역반응 중 유해한 반응을 말한다. 즉 몸의 방어기전이 너무 민감히 반응해 되레 나쁜 증상을 일으키는 것. 알레르기의 원인은 크게 ▶유전적으로 타고난 허약체질 및 가족력 ▶꽃가루·진드기·먼지·곰팡이·짐승 털 등 생활환경 ▶찬 음식과 늦은 시간의 과음·과식·편식 등 잘못된 식습관 및 영양 불균형으로 나눠볼 수 있다.
기타 원인으로 스트레스나 과로, 수면부족, 잘못된 자세, 약물 오남용 등이 있다.

요즘처럼 일교차가 크면 알레르기성 비염·천식, 두드러기·아토피가 심해지기 쉽다. 면역체계가 약해진 몸이 온도 변화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알레르기성 비염은 언뜻 감기처럼 보이지만 열이 없다. 또 땀이 잘 나지 않아 피부가 건조해져 알레르기성 피부질환 역시 악화된다.

면역력 높여야 치료 쉬워
한방에선 ‘신체의 면역력(자가 회복력) 증진’을 알레르기 치료의 최우선으로 꼽는다. 김경렬 비전한의원 원장은 “알레르기는 증상을 완화시키는 일회성 치료보다 신체의 면역력을 높여 재발을 방지하는 게 중요하다”며 “한방은 (알레르기의)근본원인을 내과적 요인으로 보고 치료한다”고 설명했다. 즉 알레르기 증상이 나타나는 신체기관과 밀접한 관계에 있는 장기기관이 건강해야 근본 원인을 해결할 수 있다는 것. 실제로 알레르기 환자의 90% 이상이 소화가 잘 안되고 변이 묽거나 가는 소화계통의 이상을 호소하고 있다.

잘못된 자세로 인한 척추 이상도 알레르기 원인이다. 김 원장은 “잘못된 자세만 바로잡아도 아토피 증상이 상당수준 호전되는 경우가 많다”며 “베개를 목이 아닌 머리부분에 베는 어린아이의 경우 비염·천식·아토피를 앓게될 확률이 높다”고 말했다. 최근엔 추나요법보다 진일보한 척추교정요법인 신정골요법(新正骨療法)을 알레르기 치료에 병행해 큰 효과를 보고 있다.

생약처방 발효과학으로
김 원장은 알레르기 치료기간을 평균 2개월로 잡는다. 단 아토피는 4개월 쯤 걸린다. 대표적 처방약재는 ‘신비전’. 자체 개발해 미 식품의약안전청의 테스트를 통과하고 국내 특허를 획득한 제품이다. “기존 비염처방에 율무와 뽕잎·도라지 등 20여가지 생약성분을 첨가해 치료효과를 높였다”는 게 김 원장의 설명이다. 여기에 발효과학을 접목해 부작용을 줄인 한약과 침술을 병행, 높은 치료율을 보이고 있다.

그는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중금속 함유 한약재와 관련해 “유통구조가 개선됐고 한의사협회의 까다로운 중금속 테스트를 거치기 때문에 한의원이 처방하는 약재는 안심해도 좋다”고 말했다.

김 원장은 “운동이나 취미활동 등 스트레스를 풀 수 있는 자신만의 방법을 찾고 충분한 휴식과 바른 자세를 취해야한다”며 “찬 음식과 과식은 물론 밥을 물이나 국에 말아먹거나 밤늦게 야식을 먹는 건 금물”이라고 조언했다.

프리미엄 이경석 기자 yiks@joongang.co.kr
사진=프리미엄 최명헌 기자 choi315@joongang.co.kr
도움말=비전한의원(www.bjhwnw.co.kr 02-565-8257)

Tip 우리 아이 알레르기 없이 키우려면…
- 수유 시 토하는 아이에게 즉시 다시 먹이는 건 금물. 원인을 찾아 치료하는 게 우선.
- 식사 중엔 되도록 물을 마시지 않게 하고 밥을 물이나 국에 말지 말 것.
- 퇴근길에 사다주는 늦은 간식은 체력과 면역력을 떨어뜨리는 지름길.
- 베개는 목에 베어줄 것. 머리에 베고 잔 아이들이 아플 확률 높다.
- 약해졌다고 무조건 먹이지 말 것. 원인 치료가 우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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