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남자들 고민고민 , 탈모증 탈출 소곤소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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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의 문턱에 성큼 들어섰다. 활동하기 좋은 날씨도, 발그레 물들 단풍도 반가운 계절이다. 그러나 탈모로 고민하는 이들에게 가을은 그리 달갑지만은 않다. 찬바람이 나기 시작하면 피부가 트러블을 겪듯 두피도 계절을 탄다. 요맘때면 낙엽 떨어지듯 빠지는 머리카락. 가을철 탈모는 왜 생기며 어떻게 치료해야할까.


가을 탈모가 심해지는 까닭은?
가을에 유독 탈모가 심해지는 이유는 여름철 환경 때문이다. 강한 자외선에 장시간 노출된 두피와 모발은 이미 기력을 잃고 약해진 상태. 여기에 바닷물이나 수영장 물의 염소성분이 두피에 남아 탈모를 부추긴다.
결국 여름철의 두피·모발관리가 가을철 탈모를 좌우하는 것. 여름에 소홀했던 두피관리는 두피를 오염물질과 병균이 침투하기 쉬운 상태로 만든다.

또 모근을 막아 모발이 자라지 않는 45일 가량의 휴지기를 거친 뒤 가을에 들어설 무렵 모발이 집중적으로 빠지게 된다.
 일조량이 줄어들며 남성호르몬의 분비가 많아지는 것도 한 요인이다. 최광호 초이스피부과 원장<사진>은 “일조량이 줄면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의 분비가 많아지는데 이 호르몬은 체내에서 모발이 자라는 기간을 줄이는 물질로 변화한다”며 “탈모증상이 없는 사람도 가을이면 평소보다 머리카락이 많이 빠지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식 후 6개월 지나면 정착
가을에 빠지는 머리카락은 하루 50∼100개정도. 이맘때쯤 머리카락이 많이 빠진다고 무조건 탈모를 의심할 필요는 없다. 단 다른 계절에도 하루에 100개 이상 빠지거나 10여 개를 한꺼번에 잡아당겨 4∼6개씩 빠진다면 탈모일 가능성이 높다.

대표적인 탈모치료는 약물요법과 주사요법, 모발이식 등이 있다. 약물요법은 비용이 싸고 치료받기가 쉽지만 부작용이 있을 수 있고 모낭이 살아있어야 가능하다.
가늘어진 머리를 굵게 하거나 더 이상 빠지는 걸 어느 정도 방지하지만 새 머리카락이 나게 하지는 못하는 것도 한계다. 약물을 중단하면 수개월 내에 다시 탈모가 진행되기도 한다.

영구적인 효과를 바란다면 모발이식이 효과적이다. ‘자가모발이식술’은 탈모를 일으키는 남성호르몬의 영향을 받지 않는 자신의 뒷머리에서 머리카락과 피부를 떼어내 이식하는 것.
이식 후 6개월 정도 지나면 심어진 모근이 완전히 정착해 새로운 머리카락이 자란다. 한번 정착하면 뒷머리의 수명과 동일하게 자라 같은 부위가 다시 대머리가 될 염려는 없다. 여성의 무모증이나 숱이 없는 눈썹, 넓은 이마에도 활용되는 방법이다.
 
청결한 두피관리가 탈모예방 첫 걸음
탈모부위가 넓은 경우는 이보다 진일보한 시술인 ‘메가세션’이 효과적이다. 일반적인 모발이식이 한번에 1500∼2000개의 모발을 이식하는데 메가세션은 3000개 이상을 이식할 수 있다. 고배율 현미경을 활용해 일반적인 방법보다 20% 이상 늘어난 모근의 채취가 가능하다.

이식을 했더라도 꾸준한 관리는 필수다. 모근을 건강하게 유지하고 모발의 성장을 돕는 약물을 주입하는 ‘메조테라피’가 대표적이다. 두피에 직접 조사하는 ‘헤어 레이저’는 혈액순환을 돕고 탈모를 유발하는 염증을 억제한다.

탈모예방의 첫 걸음은 무엇보다 청결한 두피를 유지하는 것. 최 원장은 “탈모환자는 머리카락이 빠지는 것을 두려워해 자주 감는 것을 꺼리지만 두피에 쌓인 노폐물과 지방, 박테리아를 없애려면 자주 감는 게 좋다”고 말했다.

프리미엄 이경석 기자 yiks@joongang.co.kr
사진=프리미엄 황정옥 기자 ok76@joongang.co.kr
도움말=초이스피부과 www.skinchois.co.kr / 02-3445-3492

탈모예방은 이렇게
① 헤어드라이어를 멀리할 것.
머리를 말릴 때는 선풍기를 쓰자. 드라이어는 필요한 수분까지 증발시켜 모발손상이 크다. 저녁에 감았다면 저절로 마를 때까지 기다렸다 잠자리에 드는 게 좋다.
 
② 금속 빗으로 부드럽게.
빗질은 힘을 빼고 부드럽게, 두피에서 모발 끝으로 한다. 플라스틱 빗은 건조한 모발에 정전기를 일으켜 좋지 않은 영향을 준다. 금속제나 브러시를 사용하는 게 좋다.
 
③ 야채위주의 식습관을.
동물성 지방과 당분은 남성호르몬의 혈중농도를 높인다. 라면, 햄버거 등 패스트푸드와 커피, 담배, 콜라도 탈모를 촉진한다. 요오드와 미네랄이 많이 함유된 해조류나 녹차·채소류·찹쌀·콩·검은깨·우유 등은 탈모예방에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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