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대.노인등 특정고객 겨냥 백화점 전문매장 는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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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가정의 달」을 맞아 백화점마다 아예 매장 전체를 특정 소비자들만을 위해 꾸미는 등의 신종 마케팅 전략이 늘어나고 있다.
편집매장(마치 신문의 편집처럼 신세대,노인등 소비자를 정해 놓고 꾸미는 매장)으로 불리는 이런 전략은 정해진 고객만 끌어들이겠다는 새로운 판매방식이다.
이에 따라 일부 백화점들은「미씨」,「체크세대」등 특정 소비자를 구별한 새로운 용어까지 만들어내며 이들만을 위한 판매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한양유통은 최근 10대와 20대 초반의 소비자들을「체크세대」라 이름 붙이고 압구정동 갤러리 아 백화점에 이들만을 위한 패션의류 매장을 꾸미고 대대적인 광고까지 펼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압구정동이라는 상권의 특성을 살린 것』이라며『일반 생활백화점보다는 앞으로 전문백화점을 추구하기 위한 전초전』이라고 밝혔다.
올해 1월「미씨」라는 용어를 처음 만들어낸 그레이스백화점은 이달 중순부터 아예 백화점의 한 층 전부를 전문매장으로 꾸며놓고「미씨 상품전」까지 연다는 계획이다.
「미씨」란 기혼.미혼을 막론하고 20대의 신세대 여성을 가리키는 말로 순전히 이 백화점의 판촉팀이 만들어내 다른 백화점과제조업체에까지 번지고있다.
그랜드백화점도 10일 새로 개장하는 신촌점에「미씨」들만을 위한 전문매장을 설치하기로 했으며 미도파 상계점도 역시 신세대 전문매장을 준비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지난 3월 본점 4층에 20대 초반을 겨냥한 스포츠 캐주얼 전문매장인「영 웨이브」매장을 설치했으며 노인들만을 위한「실버」매장도 설치했다.
업계 관계자는『이런 현상은 소비자가 백화점을 선택하는 대신 거꾸로 백화점들이 소비자를 선택하는 격』이라며『백화점의 차별화차원에서 계속 확대될것』이라고 말했다.
〈朴承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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