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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환율/참고권제 도입 움직임/국제통화회의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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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일정변동폭 벗어나면 각국 개입
【동경=이석구특파원】 환율의 급격한 변동을 막기 위해 현재의 변동환율제를 「참고환율권」(레퍼런스 레인지) 제도로 바꾸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변동환율제는 환율을 시장의 자유재량에 맡기는 것인데 반해 「참고환율권」 제도는 환율변동폭을 일정한 범위내로 묶어 이 안에서만 환율이 오르내리도록 하는 것을 말한다. 예컨대 달러와 외환환율을 1달러에 8백∼9백원으로 정해놓고 시장에서 투기적 요인으로 환율이 이 범위를 벗어나려 하면 각국이 외환시장에 개입,환율이 이 범위를 유지하도록 하는 것이다.
2일 일본 마이니치(매일) 신문에 따르면 오는 7월21일 미 워싱턴에서 주요국가의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등 약 2백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열리는 대규모 국제통화회의에서 이같은 환율제도 변경문제가 제안돼 토의될 예정이다. 이 회의는 볼커 전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이 대표를 맡고 있는 「브레튼 우즈 개혁위원회」의 제안으로 열리며 민간 금융관계자들도 참석한다. 브레튼 우즈 개혁위원회는 브레튼 우즈 체제가 생긴지 50년이 되는 것을 계기로 환율이 환투기에 의해 좌우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이처럼 환율제도의 발본적인 개혁을 시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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