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최강 미국과 무승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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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북한이 여자축구 세계 최강 미국과 아쉽게 무승부를 기록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랭킹 5위 북한은 11일 중국 청두에서 열린 2007 중국 여자월드컵 B조 첫 경기에서 후반에만 두 골씩 주고받는 난타전 끝에 FIFA랭킹 1위 미국과 2-2로 비겼다.

1999년과 2003년 대회 조별 리그에서 북한이 미국에 연거푸 0-3으로 졌던 것을 감안하면 큰 발전이다.

전반 초반부터 북한은 미국과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 세계랭킹 1위답게 미국은 세련된 플레이로 북한 진영을 넘봤고, 북한은 다소 투박했지만 투지를 앞세워 맞섰다.

하지만 후반 들어 북한은 미국의 체격과 체력에 조금씩 밀렸고, 후반 4분 선제골을 내줬다. 북한 진영 아크 오른쪽에서 미국 골잡이 애비 웜바치가 날린 슈팅이 골키퍼 손에 맞고 골문 안으로 들어갔다.

선제골 주인공 웜바치가 부상 치료를 위해 잠깐 나간 사이 북한이 동점골을 뽑아냈다.

후반 14분 북한 길선희가 미국 골문을 갈랐다. 기세가 오른 북한은 미국을 밀어붙였고, 2분 뒤 김영애가 역전 골까지 터뜨렸다. 그러나 역전의 기쁨은 오래 가지 않았다. 후반 23분 미국 히서 레일리에게 재동점골을 내준 북한은 결국 무승부로 경기를 마쳤다.

장혜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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