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경적 낮은 소리로 교체-환경처 법개정추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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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처음엔 깜짝 놀라고,다음엔 짜증스럽고,결국엔 화가 치미는 자동차 경적은 현대도시생활의 주요 스트레스源이다.
교통체증이 심하고,날씨가 덥고,불쾌지수가 올라가는데 비례해 도시의 경적 빈도도 잦아지니 도시인들의 생리적 스트레스는 가중될 수밖에 없다.
그러나 경적도 경음기(클랙슨)의 종류에 따라 덜 자극적일수 있다는 보고서가 나와 환경처가 자동차관리법.소음진동규제법에 경음기 형식요건에 추가해 소음이 덜나는 경적을 달도록 할 계획이라고 28일 밝혔다.
현재 우리나라 자동차에 달려있는 경음기는 1천~2천㎐의 중저음을 내는 전기식 나선형과 공기식 나팔형,3천~4천㎐의 고음을내는 전기식 평형의 3종.
환경처의 지시로 지난해 6~10월 국산 48개 전차종의 경적실태를 조사한 국립환 경연구원(徐胤洙원장)의 「자동차 경음기의음질개선에 관한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티코.엘란트라.세피아등 41개 차종에 달린 경음기의 소리가 바로 인간심리를 극도로 자극해 스트레스를 쌓이게하는 3천~4천㎐대의 음을 발생하는 평형경음기 를 채택하고 있다.
반면 덤프트럭.아시아자동차의 버스등 3종은 나팔형,대우자동차의 버스 3종및 뉴그랜저등 4종은 나선형을 부착하고 있다.지금까지 자동차 경적 소음의 표본처럼 여겨졌던 덤프트럭.대형버스의경적은 소음의 크기만 문제일뿐 음질 자체는 오히 려 승용차 클랙슨보다 나은 셈이다.환경연구원 鄭一錄박사(소음진동과장)는『자동차회사가 원가절감(납품가격 평형 2천~3천원.나선형 3천~4천5백원)을 위해 평형 경음기를 부착하고있다』며 『공기식은 승용차등의 출력에 문제가 있는 만큼 전 기식 나선형으로 교체해야한다』고 지적했다.
서울대의대 신경정신과 鄭道彦교수는『갑작스런 소음으로 스트레스를 받으면 혈압상승.땀.근육긴장.신경전달물질의 변화등 우리몸에무려 1천4백가지의 변화가 생긴다』며『자동차 경적소음을 반복적으로 듣게되면 신체가 정상으로 돌아가지 못하는「 半건강상태」에빠질 우려가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환경처 金鍾奭대기보전국장은『조만간 자동차.경음기 제작회사에 나선형 제작 및 부착 협조공문을 보내고 올해안에 관계법을개정해 평형경음기를 나선형으로 전면 교체토록 유도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李己元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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