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당 후보 릴레이 인터뷰 ① 손학규 "청와대 경선 개입 좌시 않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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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합민주신당 손학규(얼굴) 후보는 10일 "나는 한나라당도, 열린우리당도 아닌 대한민국 국민의 선택을 받기 위해 광야로 나왔다"고 말했다. 그는 서울 여의도 남중빌딩 캠프 사무실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한나라당을 탈당하고도 대선 후보가 될 수 있는가"라는 질문에 이같이 답하며 경선 승리를 자신했다.

-다른 경선 후보들이 '배신론'과 '한나라당 탈당'을 내세워 손 후보를 협공한다.

"신경 쓰지 않는다. 아무거나 갖다 붙여 욕하는데 뭐라 하겠는가. 차라리 능력이 부족하다, 부정부패했다고 욕을 해 보라. 흠 잡을 게 없으니 그런 것을 가져다 '1등 때리기'에 쓴다. 내 일생이 한 점 부끄럼 없다고 말하지는 않겠다. 내가 한나라당에 있었던 사실만으로 상처받은 분들이 많을 것이다. 그 빚을 대선 승리로 되갚겠다."

-손 후보 지지 세력에 대해 청와대의 압력설이 돌고 있는데.

"청와대의 경선 개입이 노골화되고 있다. 권력층 고위 인사들이 나에 대한 지지를 철회하라는 회유와 협박이 있는 것을 개탄한다. 좌시하지 않겠다."

(※손 후보 측의 우상호 대변인은 "청와대의 모 수석과 고위 인사가 중간 책임자들에게 (지지를 철회하라는) 압박 전화를 했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청와대 핵심 인사 2명이 2주 전 영남 지역 활동가들에게 전화통화를 하면서 '왜 손 후보를 지지하느냐' '모 후보를 도와 달라'고 종용했다"고 주장했다.)

-노 대통령이 공격한 고건 전 총리는 중도 하차했다.

"내가 고 전 총리인가. 탈당할 때 나는 적수공권, 혈혈단신이었다. 시베리아의 거친 찬 바람과 다름없는 온갖 고초를 이기고 여기까지 왔다."

-대선이 100일 남았다. 여론조사 지지율 50% 안팎인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를 이길 수 있나.

"이 후보의 경제는 생색내기만 의식하는 '조감도(鳥瞰圖)경제'다. 이 후보에겐 과학도시 하면 과학도시 건설공사만 떠오를 뿐 그 내용을 어떻게 채울지는 생각하지 않는다. 어떤 면에선 이 후보가 건설 경제를 했기 때문에 경제를 모르는 사람만 못하다. 나는 조감도가 아니라 반도체.제철.자동차의 미래를 고민한다. 나는 경기도지사 시절 일자리 74만 개를 만들었다. 내가 경제 이슈로 이 후보를 이길 수 있다. (열린우리당 출신 후보가 아니라)나만이 민심의 지지를 폭발시킬 수 있다"

-경제만이 본인의 경쟁력인가.

"경제는 필요조건이다. 통합이 있다. 나는 젊은 시절 진보를 실천했고, 해외로 나가 시장경제를 체험했다. 진보와 보수를 아우를 경험, 영.호남의 골을 메울 능력이 있다. 수도권 출신 대통령이 지역통합을 이룰 수 있다."

-김대중 전 대통령과의 관계는.

"김 전 대통령은 한반도 평화를 후퇴시키지 않으며 민주주의 전통의 뿌리가 있는 사람을 (후보감으로)생각하는 것 같다. 누구는 김 전 대통령이 손학규를 지지하는 것 아니냐고 하고, 누구는 자신들이 지지받는다고 서로 주장하는데 그분은 국가 원로로서 중심을 지키고 있다."

채병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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