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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량주 과거는 돌아보지 마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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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삼성전자의 과거를 돌아보지 마라."

외국계 증권사인 UBS증권은 27일 투자분석 보고서를 통해 삼성전자의 12개월 내 목표 주가를 65만원에서 83만원으로 대폭 높이면서 이같이 밝혔다.

삼성전자의 상품 구성과 브랜드 인지도 등이 복합적으로 얽혀 가치가 재평가되는 것이기 때문에 과거 실적과 상품 사이클에 얽매일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UBS증권 외에도 국내외 증권사들은 마치 경쟁이나 하듯 삼성전자의 목표 주가를 상향 조정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국내 증시를 이끌고 있는 외국인 투자자들의 '우량주 편식'현상이 심화되면서 포스코.신세계.LG전자.현대차 등 대표적인 우량주들의 목표 주가도 올라가고 있다.

◆기대치 높아진 삼성전자=한달여 전 만해도 50만원대였던 삼성전자에 대한 증권사들의 목표 주가는 최근 60만~80만원대로 높아졌다. 목표치를 올린 증권사들은 대부분 올해도 사상 최고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LG투자증권 구희진 연구원은 "각 사업부문의 시장점유율 확대에 따른 가격 결정력 강화, 분기별 안정적인 수익 등으로 올해 사상 최고의 실적을 기록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세종증권 최시원 연구원은 "올해 삼성전자의 영업이익 기여도는 휴대전화.플래시 메모리 반도체.초박막액정표시장치(TFT-LCD).D램 순이 될 것"이라며 "특히 플래시 메모리.TFT-LCD 부문의 이익이 D램을 추월할 것으로 예상돼 삼성전자 주가와 D램 가격 간의 상관관계는 더욱 약화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특정 사업에 치우치지 않고 각 부문이 골고루 수익을 내기 때문에 주가도 안정적일 것이라는 얘기다.

그러나 외국계 증권사인 CSFB증권은 삼성전자 주가가 최고 73만원까지 오를 수 있지만 고점 매수를 꺼리는 투자자들의 속성 때문에 주가가 60만원대에 들어서면 보다 신중하게 매수전략을 짜야 한다고 제안했다.

투자자들도 반신반의하는 분위기다. 전업 투자자인 洪모(38)씨는 "삼성전자의 주가가 30만원대 초반이었던 2002년 5월 주요 증권사들은 경쟁하듯 목표 주가를 50만에서 70만원대로 높여 잡았지만 주가는 같은 해 10월과 이듬해 2월 20만원대로 추락했다"며 "이번에는 전망이 얼마나 맞을지 지켜 볼 것"이라고 말했다.

◆주요 대형주 전망치도 높아져=LG전자.삼성SDI.현대차.포스코.신세계 등 외국인들이 선호하는 우량 대형주에 대한 목표 주가도 잇따라 상향 조정되고 있다. 올해도 외국인 투자자의 순매수가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기 때문이다.

27일 장중 한때 LG전자의 주가는 2002년 4월 LGEI와 LG전자로 기업 분할된 이후 처음으로 7만원대를 넘어섰다. 이 같은 분위기에 편승하듯 동양종합금융증권은 LG전자의 6개월 내 목표 주가를 7만5천원으로 높였다. 삼성증권도 6만6천원에서 7만4천원으로 높였다.

포스코에 대한 밝은 전망도 쏟아졌다. UBS증권이 포스코의 12개월 내 목표 주가를 27일 종가보다 25% 높은 21만원으로 제시한 것을 비롯해 메릴린치증권은 19만5천원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 밖에도 증권사들은 현대차는 수출물량 확대, 삼성SDI는 LCD 수요 증가 등을 예상하며 목표 주가를 계속 높이고 있다.

김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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