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P 신형, 한국서 먼저 출시된 이유는?

중앙일보

입력

소니컴퓨터엔터테인먼트의 PSP(플레이스테이션포터블) 신형 모델이 지난 7일 국내 판매를 개시했다. 홍콩에 이어, 세계에서 두번째로 출시된 것.

PSP 신형 모델의 일본 출시일은 오는 20일. PSP 신형 모델이 일본 본토가 아닌 홍콩과 한국에서 먼저 출시된 이유는 뭘까.

신형 모델의 무게는 약 189g. 기존 모델보다 약 33% 가벼워졌다. 두께는 18.6mm로 19% 얇아졌다. 가격도 기존 모델보다 10% 낮아진 17만8000원.

닌텐도의 NDSL보다 가볍지만 그래픽 효과는 역시 비할 수 없을 정도로 화려하다. 휴대성은 보강하고 기존 비디오 게임의 강점은 유지한다는 것이 소니의 전략.

포터블 콘솔게임 시장에서 나날이 위상을 세우고 있는 닌텐도를 의식하지 않을 수 없는 소니로서는 PSP 신종 모델이 NDSL을 누르기 위한 신종 무기인 셈이다.

물론 닌텐도의 NDSL과 소니의 PSP는 타겟 게이머층이 다르다. 주력 게임 역시 판이하게 다르다. 닌텐도가 보다 일반적인 이용자를 대상으로 폭을 넓히고 있다면, 소니는 PS(플레이스테이션)의 기존 고객들을 비롯해 보다 매니아적인 게이머들을 대상으로 한다.

어쨌든 소니로서는 신형 PSP를 비디오 게임 종주국인 일본 본토가 아닌 해외 시장에 먼저 공개하는 것이 선뜻 내키진 않는 일이다.

소니가 전례 없이 해외 시장에서 신제품을 먼저 선보인데는 구형 모델 수급이 여의치 않았다는 것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PSP 구형 모델의 국내 물량이 예상보다 빨리 소진돼 신제품이 일본에서 출시될 때까지 기다릴 수가 없었던 것.

소니컴퓨터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PSP 구형 모델은 국내 물량이 소진돼 팔지 못 하는 상황이고 그렇다고 신제품 출시가 코 앞인데 구형 모델을 또 생산해 달라고 할 수도 없어, 일본보다 (신형 모델을) 먼저 내놓게 됐다"고 말했다.

여기에 소니의 PSP나 PS 시리즈 외에도 MS(마이크로소프트)의 엑스박스360, 닌텐도 NDSL 등 국내 콘솔게임 시장이 3자 경쟁 체제로 활기를 띠고 있다는 점도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소니는 신형 PSP를 블랙, 화이트, 실버 등 3가지 색으로 선보였다. 휴대용 기기의 경우 디자인이 무시할 수 없는 구매 변수라는 점을 감안해 빠르면 10월 중 핑크, 퍼플, 블루 등 3가지 컬러를 추가 발매할 예정이다. [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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