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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무회담 세차례… 심야의 타결/「국회 사흘연장」 합의까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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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야 수표추적 여 「대통령제외」 얻어/「내각 총사퇴안」 막판에 「개별해임안」으로
총리임명동의와 상무대 의혹 국정조사 등 두가지 현안을 놓고 하루종일 팽팽한 줄다리기를 벌인 여야는 25일 자정이 임박해서야 「회기 3일 연장」후 「두안건 동시처리」에 가까스로 합의했다.
당초 오후 2시로 예정됐던 국회본회의가 수차례 연기되고 오전·오후 각 한차례의 총무회담을 거쳐도 끝이 안보이던 양측의 신경전이 종결될 기미를 보인 것은 이날 세번째 총무회담이 시작된지 20분후쯤.
이만섭의장이 주재,오후 9시부터 의장실에서 시작된 3차 회담에서 민자당은 국정조사의 「수표추적」을,민주당은 「전현직 두 대통령의 참고인제외」를 용인하는 선에서 국정조사계획서의 큰 줄거리에 합의했고 이를 총리임명동의와 동시처리키로 했다.
합의문 작성이 시작되기전 김태식 민주당 총무는 회담장을 슬쩍 빠져나와 이기택대표 등 당지도부의 최종결심을 확인. 김 총무는 그래도 미심쩍은지 당내 율사인 박상천의원을 대동하고 회담장으로 돌아와 회기연장의 법적절차를 확인하고 합의문의 「일자일획」을 점검.
이한동 민자 총무는 오후 11시10분쯤 합의문을 발표하며 『민주당이 주장한 국무위원 전원 해임건의안은 당략적 차원에서 제기한 만큼 여야 합의사항에 넣을 필요는 없었다』는 말로 이의 허용을 둘러싸고 끝까지 논쟁이 있었음을 시사. 김태식 민주 총무는 기다리던 이 대표 등 당지도부에게 회담결과를 설명했고 박지원대변인은 『본회의에서 제안설명을 해야 하는 해임건의안을 개별로 제출하는 것을 민자당이 양해했다』고 의기양양하게 발표.
이날 오전의 1차 회담에서는 양측이 『총리인준과 국정조사계획서 채택을 모두 25일 본회의에서 처리하자』(민자),『인준처리를 위한 별도 임시국회를 소집하자』(민주)는 강경카드를 각각 내밀며 힘겨루기를 벌이다 「예상대로」 결렬. 그러나 이 민자 총무는 1차 회담에서 『몇개 은행점포에 대한 수표추적은 검토할 수 있다』는 카드를 내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오후 2시 속개된 2차 회담에서 감을 잡은 김 민주 총무는 「총리인준」 문제보다는 「수표추적」 등 국정조사계획서 작성문제를 집중거론,「실리챙기기」에 집중한 것으로 알려져 방향선회를 예고했으나 「내각총사퇴요구 결의안」을 한번 더 세계 밀어붙여 결국 결렬.
김종필 민자 대표는 이날 저녁 6시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총무단·상임위원장과 저녁을 들며 이미 최종협상 마무리대책을 협의했고 민주당도 오후 10시쯤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2차회담에서 논란의 대상이 된 「내각총사퇴요구」를 개별 해임건의안으로 낮추기로 하는 등 3차 회담을 향한 양당의 「모양새갖추기」 작업이 진행됐다.<최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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