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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23일 헤비급 타이틀전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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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에반더 홀리필드의 전성시대냐,아니면 헤비급 최초의 왼손잡이 챔피언 탄생이냐.23일 오후(한국시간)미국 라스베이거스 시저스팰리스호텔에서 벌어질 WBA.IBF헤비급 챔피언 홀리필드(32)와 마이클 무어러(26.이상 미국)의 타이틀전에 복싱팬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92년11월 리딕 보우에게 패배,타이틀을 넘겨줬으나 臥薪嘗膽끝에 지난해 11월 리턴 매치에서 판정승을 거두고 왕좌에 복귀한 홀리필드.
그는 이번 1차방어전을 연승가도의 출발점으로 삼겠다며 승리는이미 정해졌다고 호언장담하고 있다.
홀리필드는 「애송이」 무어러를 안중에 두지도 않는 고압적인 자세로 일관하면서 『나의 목표는 루이스를 꺾고 헤비급을 통합하는 일』이라고 떠벌리고 있다.
게다가 오는 11월 WBC헤비급 챔피언 레녹스 루이스(29.
영국)와의 통합타이틀 매치를 공식 발표하는등 무어러 진영을 잔뜩 약 올리고 있다.
한술 더 떠 19일에는 『복역중인 마이크 타이슨이 출감하면 타이틀전을 갖고 싶다』면서 『타이슨과의 한판 승부는 운명적인 일』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홀리필드에 대항할 유일한 선수로 평가받는 왼손잡이 무어러는 『지명도전자의 명예를 걸고 홀리필드를 캔버스에 누이겠다』며 한발도 물러서지 않고 舌戰을 벌이고 있다.
무어러는 헤비급으로서는 보기드문 왼손잡이지만 양훅의 파괴력이뛰어나 도박사들조차 섣불리 승부를 점치지 못할 정도다.
왼손잡이가 보통 아웃복싱을 구사하는 것과 달리 무어러는 난타전을 마다않는 인파이터이고 34전승 30KO승의 전적이 말해주듯 핵펀치를 자랑한다.
게다가 홀리필드가 트레이너를 에마뉴엘 스튜어드에서 돈 터너로바꾼데다 승리를 낙관하고 있는 것이 오히려 자신에게 유리하다고판단하고 있다.
무어러의 트레이너 테디 아틀러스는 『홀리필드의 최대 약점은 보우와의 리턴매치 때와 같은 투지가 없다는 점이다.
보우와의 첫 대결 때처럼 무기력하게 무너질 것』이라고 내다보며 승리를 장담하고 있다.
성추행 사건으로 복역중인 타이슨 이후 헤비급의 춘추전국시대를평정하겠다고 외치는 홀리필드는 루이스와의 일전을 위해서는 이번싸움을 반드시 승리로 이끌어야 한다.
반면 무어러는 노장 홀리필드를 무너뜨리고 왼손잡이 챔피언시대의 신기원을 열겠다고 장담하고 있어 어떤 결과가 나올지 자못 궁금하다.
이번 경기는 MBC-TV가 23일 오후2시부터 위성중계방송한다. 〈金相于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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