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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드볼 편파판정 더는 못 참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9면

중동 심판의 편파 판정으로 억울한 패배를 당한 한국과 일본의 핸드볼협회가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공동 제소키로 했다.

한.일 핸드볼 관계자들은 6일 베이징 올림픽 아시아 남자예선이 열리는 일본 도요타시에서 긴급 회의를 열고 조사위원회 구성에 합의했다. 양국은 아시아핸드볼연맹(AHF)이 중동 심판을 앞세워 쿠웨이트를 밀어 준 사례를 수집해 IOC와 국제핸드볼연맹(IHF)에 전달하기로 했다. AHF는 쿠웨이트 왕자인 아메드 알파하드 알사바가 25년간 회장으로 있으면서 좌지우지하고 있다. 지난해 도하 아시안게임 때도 6회 연속 우승을 노리던 한국이 중동 심판들의 편파 판정으로 홈팀 카타르에 금메달을 뺏겼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정형균 상임 부회장은 "이번 대회는 쿠웨이트가 미리 짠 각본에 따라 진행되고 있다"며 "이런 전횡을 뿌리뽑는 데 한국과 일본이 보조를 맞추기로 했다"고 말했다.

한국은 1일 쿠웨이트와의 예선 1차전에서 20-28로 졌다. 당시 요르단 심판 두 명은 한국 선수가 쿠웨이트 선수와 부딪치기만 해도 파울과 퇴장을 무더기로 내리는 부당한 경기 진행으로 원성을 샀다. 대회 주최국인 일본도 3일 쿠웨이트전에서 고비 때마다 반칙을 선언한 카자흐스탄 심판의 억지 판정으로 쿠웨이트에 27-29로 졌다. 쿠웨이트는 아시아 예선 1위로 올림픽 본선 진출을 확정했다.

한편 이날 최종전에서 한국은 일본을 30-25로 꺾고 3승1패로 준우승, 내년 5월 IHF 자체 예선대회에서 베이징 올림픽 출전 티켓을 다투게 됐다.

김종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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