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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원 '철새 관광지'로 각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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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26일 강원도 철원군 동송읍 양지리 토교저수지 인근에서는 90여명의 초등학교 어린이들이 4백여 마리의 독수리가 먹이를 먹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었다.

모 학습지회사 주관으로 철새 탐조에 나선 어린이들은 윤무부교수(경희대)의 설명을 들으며 독수리에 이어 삽슬봉 인근에서 두루미와 재두루미의 우아한 자태를 관찰했다.

이에앞서 25일에는 영하 10도 내외의 강추위에도 개별적으로 철원을 찾은 20여명의 관광객들이 셔틀버스를 타고 철원평야의 철새들을 살펴봤다.

올해들어 철원을 찾는 철새 탐조 관광객들이 크게 늘고 있다. 철의삼각 전적관에 따르면 올해들어 민통선 북방 강산리와 토교저수지 등 철원평야에는 1만2천여명의 철새 탐조 관광객이 찾았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7천여명에 비해 5천여명이 늘어난 것이다.

이같이 탐조 관광객이 늘어난 것은 국내 최대 철새 도래지인 천수만 일대가 조류독감 여파로 지난해 12월 일반인의 탐조활동을 통제한데다 그동안 비공식적으로 이뤄지던 철원 민통선 북방 철새 탐조는 군부대와 협의로 공식화됐기 때문이다.

이에 올해부터 토교저수지 및 삽슬봉 인근지역에서 버스서 내려 독수리와 두루미를 볼 수 있게 됐다.

철원군은 개별적으로 탐조에 나서는 관광객을 위해 지난 19일부터 하루 네차례 셔틀버스를 운영하고 있다. 아르바이트생 등 탐조안내 도우미 6명도 채용했다.

철의삼각 전적관 서무담당 김연수(42)씨는 "겨울 탐조관광을 철원의 겨울축제로 연결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민통선 북방 철원평야에는 현재 천연기념물 202호 두루미와 203호 재두루미 등 두루미류 1천여마리, 독수리 4백50여마리, 쇠기러기 2만여마리가 겨울을 나고 있다.

철원=이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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