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연예인들의 가수 진출, 가수들 속마음은?

중앙일보

입력

윤은혜 심은진 황정음 라이언 등 가수들의 연기자 변신이 줄을 잇고 있는 가운데 개그맨-방송인들의 가수 진출이 봇물을 이루고 있어 눈길을 끈다.
한때 가수들의 연기자 변신이 화두였고 대중의 관심사였다면, 이제 다른 분야에 종사했던 이들의 가수 진출이 새롭게 조명받고 있다.

실제로 최근 현영은 두 번째 싱글 '연애혁명'을 발표했고, 조혜련도 세 번째 싱글 '찡하고 짠'으로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활동 중이다. 그 외에도 지방 흡입수술 등 가수변신 과정을 담은 리얼 다큐로 수많은 논란을 빚었던 김미려도 가수로 변신했다.

그렇다면 가수들은 과연 이들의 가수 데뷔를 어떻게 생각할까.

우선 각종 음악 프로그램 녹화장에서 만난 대다수의 가수들은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최근 만난 심태윤은 "솔직히 긍정적인 편"이라며 "현영 같은 경우 무대에서 대중에게 즐거움을 선사한다. 박명수도 같은 경우"라고 밝혔다.

이어 심태윤은 "가수들의 연기자 변신도 처음에는 대중의 편견에 부딪혔지만, 연기력이 좋은 경우 인정받았다. 이들의 가수변신도 정당하게 평가받을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같은 의견에 슈퍼주니어의 이특도 동조의 뜻을 나타냈다. 이특은 "슈퍼주니어 자체가 노래 연기 DJ 등 다 한다는 컨셉트로 시작된 그룹"이라며 "전문성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종종 있지만, 대중은 다양한 것을 원한다. 그런 관점에서 연예인들의 가수진출이 나쁘지만은 않다"고 했다.

이기찬도 "능력이 있으면 할 수 있는 것 아니냐"며 "이제 연기자, 가수 등 그런 고리타분한 구분은 없어진 것 같다"고 했다.

이외에도 씨야의 김연지 이보람 신혜성 신동 이프로 등도 같은 의견을 내놨다. 능력만 있다면 연예인들의 가수 도전도 괜찮다는 입장이다.

물론 무분별한 가수 데뷔가 음악의 질적 저하를 가져올 수 있다는 우려를 하는 가수도 있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가수는 "그들을 가수라기보다는 방송인으로 본다"라며 "그들의 가수 데뷔는 사람들을 즐겁게 해주는 개그의 또 다른 방법일 것"이라고 했다. 가수로 인정할 수 없다는 설명이다.

그는 "개인적으로 안타까울 때가 있다"라며 "싱글이 대세가 되면서 음반 발매가 쉬워졌다. 누구나 하루만에 음반을 낼 수 있는 세상이 된 지금, 손쉽게 상업성을 위한 음반이 만들어지고 있다"고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가수의 연기자 변신이 쉽지 않았던 것처럼 연예인들의 가수 변신도 환영만 받을 수는 없다. 솔직히 상업적 의도를 위해 만들어지는 이벤트 성 음반도 적지 않기 때문이다.

씨야의 이보람도 이같은 상황을 지적했다. "가수가 되고 싶어 도전하는 것은 좋지만 상업적인 의도만으로 가수 데뷔하는 것은 가수입장에서 싫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가수들은 '열린 마음'을 갖고 이들의 도전을 바라봤다. 안 그래도 힘든 가요시장을 이들과 나눠가져야 할지도 모르지만 가수가 되고 싶은 꿈을 막을 수 없다는 것이다.

[스타뉴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