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혈압 치료제 빅2 '적과의 동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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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1면

세계에서 가장 잘 팔리는 두 종류의 고혈압 치료제가 하나로 합쳐졌다.

 한국노바티스와 한국화이자제약은 노바티스의 ‘디오반’과 화이자의 ‘노바스크’ 성분을 합한 새로운 항고혈압 복합제 ‘엑스포지’를 공동 판매하기로 했다고 6일 밝혔다. 이처럼 다국적 제약사 간에 복합제를 만들어 함께 파는 계약은 이례적이다.

 고혈압 치료제는 약물이 작용하는 경로에 따라 ARB(앤지오텐신 수용체 차단제)와 CCB(칼슘길항제) 계열로 분류된다. 디오반과 노바스크는 각각의 계열에서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처방되는 제품들이다.

 전 세계 성인 4명 가운데 한 명꼴로 추산되는 고혈압 환자들의 대부분은 혈압을 목표치 이하로 떨어뜨리기 위해 두 가지 이상의 고혈압 치료제를 한꺼번에 복용한다. 노바티스가 여기에 착안해 두 가지 계열의 성분을 섞어 한 알로 만든 엑스포지를 개발, 7월에 미 식품의약국(FDA)의 판매 승인을 받은 것이다.

 노바티스 관계자는 “지금까지 5000명 이상을 상대로 한 임상시험에서 환자 10명 가운데 9명에게서 눈에 띄는 혈압 강하 현상을 보였다”고 밝혔다.

 엑스포지는 국내에서 4월 식품의약품안전청의 판매 승인을 받고 다음달 본격 출시될 예정이다.

심재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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