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주말께 실무접촉/「선 특사교환」 철회로 분위기 조성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추가사찰·고위급회담 논의
북한과 미국은 빠르면 이번 주말께 뉴욕에서 실무접촉을 갖고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추가 핵사찰과 북한­미 3단계 고위급회담 개최문제를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의 한 당국자는 19일 『한국과 미국은 지난달말 북한에 추가사찰을 촉구하는 안보리 의장성명 채택이후 생긴 여건변화를 종합해 검토하고 있다』면서 『조만간 한미간 입장정리가 끝날 것이며 그렇게 되면 북한과 미국 사이에 대화가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한국정부가 지난 15일 남북한 특사교환 방침을 철회함으로써 북한­미간 대화를 시작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된 가운데 나온 당국자의 첫 언급으로 조만간 미국과 북한이 실무접촉을 재개할 것임을 시사한다.
그러나 미국과 북한은 아직도 북한­미 접촉에 상당한 견해차를 보이고 있다. 마이크 매커리 미 국무부 대변인은 18일 『3단계 고위급회담이 열리기 위해서는 북한이 먼저 추가 핵사찰을 받아야 한다』고 밝혔으나 대미접촉 창구를 맡고 있는 북한 유엔대표부 관계자는 이날 『먼저 3단계 회담이 열려야 추가 사찰문제를 논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은 북한이 추가 사찰을 받아들일 경우 3단계 회담을 통해 외교관계 개선을 포함,정치·안보·경제적 지원을 할 용의가 있음을 밝히는 한편 안보리 의장성명이 정한 시한인 내달 중순까지 사찰을 받지 않을 경우 안보리를 통한 경제제재 결의를 추진한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강영진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