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주력사업인 고속 인터넷 광대역망 사업에서 최대 적자를 기록한 소프트뱅크가 이미 경쟁이 치열한 휴대전화 사업에 신규 진출할 뜻을 밝히자 투자자들이 불안해하고 있다는 것이다.
신문에 따르면 孫사장은 이달 초 도쿄(東京)에서 열린 이동통신 관련 회의에서 소프트뱅크 그룹이 일본 내에서 휴대전화 사업에 진출할 뜻이 있음을 공식적으로 밝혔다.
또 소프트뱅크는 지난해 말 새로운 이동통신 기술표준 방식인 TD-CDMA(시분할 다중접속방식)의 상용화 시험 허가를 일본 정부에 신청한 바 있다.
孫사장은 회의에서 "기존 CDMA보다 속도가 세배 빠른 1Mbps급 TD-CDMA 서비스의 상용화 시험으로 향후 휴대전화 사업에서 높은 수익을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투자자들은 소프트뱅크의 광대역망 서비스사업 야후BB가 지난 2년간 1천6백62억엔(약 1조8천5백억원)의 적자를 기록한 탓에 신규 시장 진출 소식에 반가워하기보다 충격을 받았다고 신문은 전했다.
컨설팅업체 도쿄 베인 앤 컴퍼니의 마이클 가츠카는 "한국의 광대역망 사업의 경우를 볼 때 대부분의 광대역망 업체가 파산하거나 매각되는 길을 걸었다"며 "휴대전화 사업 진출은 소프트뱅크가 주력사업의 부진에서 투자자들의 눈을 돌리려는 시도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孫사장은 지난해 6월 한국 자회사를 통해 신생 휴대전화기 제조업체인 벨웨이브에 1백60억원을 투자한 데 이어 삼성전자와 휴대전화 단말기 유통사업의 일본 시장 공동 진출을 협의하는 등 휴대전화 사업에 눈독을 들여왔다.
정효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