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주 이번엔 ‘첨가물 전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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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소주 시장 1, 2위 업체인 진로와 두산 간에 ‘첨가물 공방’이 벌어지고 있다. 두산 주류는 4일 보도자료를 내고 “진로 ‘참이슬 후레쉬’에는 자연상태의 물에서 검출되는 L당 10㎎ 정도의 나트륨을 크게 초과한 L당 70㎎이 검출됐다”고 주장했다. 이는 진로가 소주의 단맛을 강하게 하기 위해 인위적으로 소금을 첨가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두산 측은 “참이슬 제조에 사용하는 물을 공신력 있는 기관에 맡겨 분석해 보자”고 공개 서한을 통해 제의했다.

 두산은 이에 앞서 지난달 30일에는 진로의 ‘무설탕 소주’ 광고를 두고 “진로가 소주업계에서 10년 전부터 쓰지 않던 설탕을 느닷없이 뺐다고 주장하는 것은 소비자들을 혼란스럽게 하는 것”이라고 공격했다. 진로는 최근 19.5%로 도수를 낮춘 참이슬 후레쉬 제품을 출시하면서 ‘설탕 대신 천연재료인 결정과당을 사용했다’고 홍보했다. 두산 관계자는 “진로의 광고를 본 소비자들이 우리의 ‘처음처럼’은 설탕을 넣느냐고 질문한다”며 “이를 바로잡기 위해서라도 나서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진로 측은 “참이슬의 시장점유율이 오르자 두산이 네거티브 전략을 들고 나오고 있다”고 반응한다. 진로 관계자는 “다른 소주업체들이 쓰는 액상과당은 성분과 효능이 설탕과 다름없지만 우리가 쓰는 결정과당은 당뇨를 유발하는 포도당이 없다는 것이 차이”라고 주장했다. 두산이 주장하는 나트륨 함유량에 대해서는 “그쪽의 자체 실험결과를 두고 왈가왈부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진로 측은 “두산의 공격에 일일이 대꾸할 경우 논란을 확산시켜 시장상황을 바꿔 보려는 두산의 노림수에 휘말릴 우려가 있다”며 “공식적인 대응을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현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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