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내달 백신 무료 서비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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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검색 포털 ‘네이버’를 운영하는 NHN이 컴퓨터 바이러스 백신 프로그램을 무료로 배포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NHN은 최근 러시아의 세계적 보안업체 카스퍼스키와 손잡고 백신 프로그램 ‘PC그린’을 최근 개발했다.

 이 프로그램은 바이러스·웜·해킹은 물론 스파이웨어까지 검사·치료·차단할 수 있는 보안 상품이다. 또 온라인 보안업계의 대표적 유료 서비스 모델인 ‘실시간 감시’와 ‘자동 업데이트’ 기능까지 있다.

현재 가장 많이 쓰이는 백신 프로그램인 안철수연구소의 ‘빛자루’는 유료회원에게만 자동 업데이트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네이버는 현재 이 프로그램을 먼저 써 볼 베타테스터 1000명을 모집하고 있다. 이 체험 서비스가 끝나면 10월 중 무료 서비스를 할 방침이다.

 NHN·다음커뮤니케이션·엠파스 등은 현재 사용자가 자주 사용하는 명령어들을 따로 모아 아이콘 모양으로 만들어 놓은 ‘툴바’로 악성코드 감염을 치료하는 서비스를 무료 제공하고 있다. 하지만 종합 바이러스 퇴치 프로그램을 무료로 제공하겠다고 나선 포털은 NHN이 처음이다.

이에 대해 보안업계는 일일 사용자 수가 1400만 명에 달하는 네이버가 무료 백신을 배포하면 개인 보안 시장은 붕괴될 수밖에 없다며 바짝 긴장하고 있다.

 안철수연구소 관계자는 “네이버의 무료 서비스는 보안 산업 생태계를 위협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네이버 측은 보안업계의 이런 주장에 대해 “포털에서 사용자를 위한 별도의 보안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것은 세계적 추세”라고 말했다.

이나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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