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ski School 유학 체험 해보니

중앙일보

입력


언제나 ‘처음’은 힘듭니다. 하지만 굳은 결심만 있다면 어떤 시련도 이겨 낼 수 있습니다. 낯선 곳에서의 유학생활도 마찬가지입니다. 마음의 고통을 견뎌 내고 즐길 수 있을 때 마지막에는 꽃이 피게 되고 또 다른 시작의 길이 보이게 됩니다.

유학, 돌아보면 무척 서럽고 고생스러웠습니다. 처음 미국 유학을 결심했을 때 ‘내가 과연 영어로 생활할 수 있을까?’ ‘새로운 환경에 적응 할 수 있을까?’ 고민스러웠습니다.

이런 걱정은 미국 중학교에 입학하면서 더욱 커져갔습니다. 모든 수업은 영어로 진행되고 같은 반 학생들도 모두 백인과 흑인이었기 때문입니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음식도 입에 맞지 않았습니다. 하루는 아침식사로 두부찌개를 먹고 학교에 갔는데 반 친구들이 냄새난다며 난리 법석을 떨던 기억이 납니다. 몇 개월 동안은 앞이 캄캄했습니다. 후회로 하루하루를 보냈습니다.

그렇게 3개월이 지날 무렵 영어 단어가 하나 둘씩 귀에 들어왔고, 조금씩 수업 내용을 알아 들을 수 있게 됐습니다. 이때쯤 의식적으로 한국 음식을 피하기도 했습니다. 드디어 텔레비전 보는 것도 음식을 주문하는 것도 즐거워지기 시작했습니다. 학교 가는 시간이 기다려질만큼 유학생활에 만족을 느꼈습니다.

미국 유학의 장점 중 하나는 여가가 많다는 것입니다. 학생들은 일년동안 한 종목 이상 운동을 해야 합니다. 저 또한 매일 2시간씩 농구를 했던 기억이 납니다. 몇 달 연습 끝에 농구팀에 들어가게 됐고 많은 친구도 사귀었습니다. 공부 하면서 운동도 하고…. 제가 꿈꿔 오던 학교 생활을 유학을 통해 비로소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무사히 중학교를 졸업하고 펜실베이니아 주에 있는 사립학교 The Kiski School에 입학했습니다. 남자 학교라 처음엔 솔직히 꺼렸습니다. 지금은 ‘탁월한 선택’이라고 자부할 만큼 만족하고 있습니다.

물론 이곳의 생활도 마냥 쉽지는 않았습니다. 처음엔 중학교 때보다 더 많은 스트레스를 받았습니다. 숙제도 많고 운동도 학기마다 이수해야 했습니다. 언제나 숙제를 끝내고 나면 잠자는 시간이었습니다.

간혹 시험이라도 있는 날이면 새벽까지 불 켜고 몰래 공부했습니다. 초창기엔 성적이 엉망이었습니다. 하지만 참고 또 이겨내려 노력했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서서히 학교 생활에 적응하는 제 자신을 발견하게 됐습니다. 운동은 기초 체력을 튼튼하게, 매일 반복하는 자습은 공부 습관을 만들어 주었습니다. ‘남들에게 지기 싫어, 무시 당하기 싫어’ 공부도 운동도 열심히 했습니다.

지금은 대학입시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대학이라는 관문은 또 다른 시작임과 동시에 또 다른 어려움이겠지요. 하지만 그래왔던 것처럼 반드시 극복해나갈 겁니다. 후회는 해도 결코 체념하지는 않습니다. 이미 준비하고 있다면 굳게 마음 먹고 포기하지 마세요. 확실한 목표의식을 갖고 노력하면 반드시 좋은 결과가 있으리라 믿습니다.

펜실베이니아 Kiski School 12학년 최종우
자료제공 = 브래인파트너스 GET 02-539-2727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