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화제>木材동물에담은 原始의 숨결-신현중씨 기념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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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작은나무토막을 정교하게 짜맞춰 엄청나게 큰 동물형상을 만들어온 조각가 申鉉重씨(41)가 제9회 選미술상 수상기념초대전을 열고 있다.
인사동 선화랑((734)5839)에서 9일까지 열리는 이번 전시의 출품작은 산양.사슴등을 실물과 똑같은 크기로 일곱마리를만들어 申씨가 『종의 기원』이라고 이름붙인 설치작업이다.
偶蹄類라고 불리는 이들 발굽달린 포유류를 통해 申씨가 전하려는 메시지는 자연의 원시적 생명력이다.넓은 초원을 거칠것 없이헤집고 달릴 것만 같은 우제류 동물들의 모습을 통해 생태계의 위험과 불안한 인간의 미래등을 상기시킨다는 것.
선미술상을 수상한 申씨는 서울대미대 조소과를 마치고 미국에 유학,뉴욕 프랫인스티튜트(대학원과정)를 졸업했다.
申씨는 생태학적 관심을 나타내는 동물조각 이전에는 역사적 추상개념을 형상화한 『역사의 原形』이란 작업을 펼쳤었다.그 작업으로 86년 석남미술상과 91년 김세중청년조각상을 차례로 수상했다. 〈圭〉 ○…東亞미술상과 大韓民國미술대전에서 四君子로 연이어 特選을 차지하는등 개성있는 문인화를 그려온 趙文姬씨가 동양화가로 본격 출발하는 첫 개인전을 마련해 관심을 끌고있다.
오는 14~20일 인사동 백악예원((734)4205)에서 열리는 이번 전시에는 書道에 바탕을 둔 운필로 요즘은 거의 사라져가고 있는 문인화의 품격을 보여주는 특징있는 작품들이 전시된다. 『蘭十幅屛』등 전형적인 문인화의 범주에 속하는 작품들은 넘치는 문기와 함께 사실적 묘사력을 갖춰 中國의 吳昌碩에서 국내의 洪石蒼에 이르는 전형적인 문인화 계보를 물씬 느끼게 해준다. 특히『목단』『석류』등의 작품은 조선조 서간체와 민체로 쓰여진 한글畵題를 도입,소박하고도 깔끔한 공간구성을 보여주고 있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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