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R] 가을을 싣고 왔다 … 9월부터 새로 선보이는 신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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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3면

기아차… 쏘렌토 2008년 형

올가을 신차 시장의 최대 관심사는 포드코리아에서 수입하는 대형 세단 ‘뉴 토러스’다. 경쟁차인 현대자동차 에쿠스보다 싼 가격으로 본격 출시된다. 대형 세단 시장에서 에쿠스 시장을 얼마나 잠식할지가 관심사다.

이 밖에는 예년보다 썰렁한 분위기다. 몇 가지 수입 차 신모델이 선보일 예정이지만 눈에 확 띄는 차종은 많지 않다. 본격적인 신차 바람은 찬바람이 부는 11월이나 돼야 할 것 같다. 이때쯤이면 그동안 소문만으로도 관심을 모은 국산 신차 두 종이 나온다. 11월엔 르노삼성자동차의 크로스오버차량 ‘QMX’, 연말엔 현대자동차 최초의 프리미엄 대형 세단 ‘BH(프로젝트명)’가 모습을 드러낼 예정이다. 올가을 이후 소개될 신차들을 알아본다.

 

포드 코리아 … 뉴 토러스

◆수입 자동차=오랜만에 미국산 자동차가 신차 시장 화제의 중심에 섰다. 포드코리아가 지난달 27일 발표한 ‘뉴 토러스’다. 토러스는 원래 1980년대 중반부터 미국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킨 중형 세단이다. 세단 부문에서 포드가 처음으로 GM을 제치는 기록을 세웠다. 한때 한 차종으로 미국 시장에서 연간 80만 대씩 팔렸던 추억의 차량이다. 그러나 90년대 후반 우악스럽게 큰 미국식 세단이 도요타의 캠리 등 일본 차에 밀리면서 빛을 잃기 시작해 2004년엔 단종됐다. 이번에 국내에 들어오는 ‘뉴 토러스’는 포드가 과거의 영광을 되새기며 내놓은 제품이다.

이름은 토러스에서 따왔지만 디자인부터 엔진까지 싹 바꾸었다. 국내 수입 모델은 3.5L급 6기통 엔진을 단 전륜구동형과 4륜구동형 두 종. 미국 자동차의 고질적인 약점인 연비를 획기적으로 개선했다고 포드코리아 측은 강조했다. 아직 한국 내 공인연비는 나오지 않았지만 이전 모델인 ‘파이브헌드레드(3.0L)’보다 연비가 10% 정도 뛰어나다는 주장이다. 최대 강점은 가격이다. 대형 세단으로는 드물게 3000만원대에 살 수 있다. 포드코리아의 정재희 대표이사는 “뉴 토러스는 미국 차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할 것”이라며 “동급의 국산 차나 다른 수입 차들과 충분히 경쟁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현대 자동차 … BH

폴크스바겐에선 디젤 모델인 골프GT 스포트TDI를 이달부터 판매한다. 기존의 골프 TDI 모델(2L, 140마력)보다 고성능 모델로 170마력을 낸다. 또 중형 프리미엄 세단인 파사트의 4륜구동형 3.6L 모델도 10월부터 수입 판매할 예정이다.

 ◆국산 신차=르노삼성은 세단과 SUV를 융합한 크로스오버차량(CUV) QMX를 11월 판매한다. 올 서울모터쇼에서 소개된 이 차량은 르노와 닛산이 함께 만든 2.0L급의 디젤엔진을 얹었다. 회사 측은 4륜 구동형의 강력한 주행 성능에 세단 수준의 승차감을 더한 차량임을 강조했다. 제네시스라는 미국명으로 더 알려진 현대차의 프리미엄 대형 세단 ‘BH’는 4.6L 타우엔진을 장착했다. 최대 출력 300마력 이상이고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에 도달하는 시간이 6초대라는 기초 자료만 나올 뿐 아직 베일에 싸여 있다. 이르면 12월 중 시판된다.

르노삼성 … QMX

기아자동차의 쏘렌토 2008년형 모델도 판매가 시작됐다. 가로 길이가 긴 신형 번호판을 장착할 수 있도록 디자인이 바뀐 것이 큰 특징이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차를 구입할 생각이 있다면 조금 기다려 이들 신차가 나온 뒤 비교해 보고 사는 것도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양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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