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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털 업체들 잇단 유료 음악 서비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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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국내 대형 포털 업체들이 해외 업체들의 유료 음악 사이트 성공에 고무돼 잇따라 유료 음악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올해가 국내 온라인 음악 시장의 '유료화 원년'이 될 것이라는 희망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본격화하는 유료화=지난해 말 이후 대형 포털업체들이 잇따라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파일을 다운로드 받는 것이 아니라 라디오처럼 인터넷에서 실시간으로 음악을 듣는 방식)를 이미 시작했거나 선보일 예정이다. 이는 지난해 10월 벅스뮤직에 대한 가처분 판결로 무료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가 철퇴를 맞은 뒤 유료화가 대세라는 인식이 점차 번지고 있기 때문이다.

MSN이 월 3천원씩 받고 메신저상에서 음악을 감상할 수 있는 서비스를 지난해 10월 시작한 데 이어, 지난달에는 네오위즈가 본격 유료 음악서비스인 '쥬크온'을 출범시켰다. 월 3천원 정액제인 쥬크온은 20만곡의 음원을 확보했으며, 현재 월 유료고객이 4만명 수준이다.

NHN.다음.넷마블. KTH 등 포털서비스 업체들도 온라인 음악사업에 뛰어들 채비를 갖추고 현재 음반사들과 물밑 접촉을 벌이고 있다. 이에 앞서 맥스 MP3.푸카 등 소형 스트리밍 서비스 업체들도 잇따라 유료화를 선언했다. 최근엔 레인콤.거원시스템 등 MP3 업체들까지 유료 음악 시장에 진출한다고 밝혔다.

여기에 음악 사이트의 원조격인 소리바다도 올 3월 유료화로 전환할 예정이다. 회원수가 2천만명에 이르는 소리바다는 지난해 한국기술투자로부터 20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소리바다는 기존 무료 P2P(peer to peer:인터넷에서 이루어지는 개인 대 개인의 파일공유)서비스는 유지한 채 일부 유료 파일을 4백~8백원가량 받고 내려받게 하는 방식을 구상 중이다. 아직 음반사를 설득하지 못하고 있지만 일단 서비스를 시작하면 수익의 절반 이상을 저작권자.음반사에 배분할 계획이다. 서로에게 이득이 되자는 '윈윈'전략인 셈이다.

온라인 음악 업체들은 소비자들이 이미 무료 사이트를 통해 온라인 스트리밍에 길들여진 데다 최근 출시되는 휴대용 멀티미디어 기기들이 대부분 온라인 음악 파일 재생기능을 갖추고 있어 저작권 문제만 잘 해결되면 시장을 확대하는 데는 문제가 없다고 보고 있다.

◆시장 형성에는 시간 걸릴 듯=하지만 난관은 곳곳에 산재해 있다. 초고속 인터넷과 MP3 플레이어 보급률 등 기본 환경 면에서 세계 최고인 한국이지만 소리바다.벅스뮤직 식의 '무료 공유'에 워낙 익숙한 것이 가장 큰 문제다. 쥬크온 서비스의 경우 돈을 받지 않았던 시범실시 기간 중에는 회원수가 4백만명에 달했지만, 유료 전환 이후 4만명으로 줄었다.

국내 온라인 음악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벅스뮤직이 지난해 10월 가처분 판결로 1만곡에 대해 서비스를 중단했지만 아직도 20만곡을 무료로 들려주고 있다. 소리바다가 유료화한다 해도 당나귀 등 새롭게 떠오르는 무료 P2P사이트도 상당수 된다. 하지만 온라인 음악 사업은 시간이 문제지 엄청난 잠재력을 가진 노다지 시장이라는 데는 대체로 공감하고 있다.

◆어떻게 이용하나=벅스 등 대부분의 음악 스트리밍 사이트에 들어가 구동 프로그램을 다운로드 받은 뒤, 원하는 곡을 클릭하면 음악이 흘러나온다. 곡 뒤 빈칸에 표시를 하면 좋아하는 곡들을 연결해 들을 수도 있고, 또 '나만의 앨범'코너 등을 통해 선호곡을 놓을 수도 있다. 웹 캐스팅 코너를 이용하면 라디오 방송같이 업체들이 일방적으로 제공해주는 음악을 장기간 들을 수도 있다.

윤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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