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버냉키 ‘합작 효과’ 뉴욕·유럽 증시 급등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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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호 01면

미국의 조지 부시 대통령과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사태 후속 대책에 강력한 의지를 표명하면서 뉴욕과 유럽 증시가 급등했다. 부시 대통령은 “정부가 서민 주택에 대한 보증을 확대하겠다”고 말했고, 버냉키 FRB 의장은 기준금리의 인하를 시사했다.

금리 인하 등 서브프라임 후속 조치 시사

버냉키 의장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와이오밍주 잭슨홀서 열린 세계 중앙은행총재 회의 연설에서 “금융시장의 불안이 경제 전반으로 퍼지지 않도록 행동에 나설 준비가 돼있다”며 “최근 상황을 고려해 금리정책을 수립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버냉키 의장은 “스스로 결정해 (서브프라임에) 투자한 시장 참여자들을 구제하는 일은 FRB의 책임이 아니다”고 전제했다. FRB는 오는 18일 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열고 기준 금리(현 5.25%)를 결정한다. 시장은 FRB가 0.25~0.5%포인트 내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버냉키의 연설 직후 부시 대통령이 나섰다. 그는 백악관의 로즈가든 연설에서 “과거 착실하게 모기지 원리금을 갚았지만 최근 들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람들이 좀 더 쉽게 돈을 빌려 기존 대출금을 갚을 수 있도록 연방주택국(FHA) 보증을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주택 보유자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주택관련 세금을 줄여주는 방향으로 연방세법 개정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두 사람의 발언에 힘입어 뉴욕과 유럽 증시의 주가가 뛰었다. 뉴욕 증시의 다우존스지수는 전날보다 119.01포인트(0.9%) 오른 1만3357.74로 거래를 마쳤다. 영국 FTSE100지수는 전날보다 1.47% 상승한 6303.30을 기록했고, 독일 DAX지수는 1.57% 뛴 7638.17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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