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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도쿄서 내달 첫 MD 훈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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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일본 방위성은 올 3월 말 도쿄 인근 사이타마(埼玉)현의 이루마(入間) 항공자위대 기지에 배치한 지대공 유도 '패트리엇 미사일 3(PAC3)' 시스템을 도쿄 도심으로 이동 배치하는 훈련을 다음달 중순에 실시하기로 했다고 요미우리(讀賣)신문이 30일 보도했다.

이는 도쿄 중심부를 겨냥한 탄도미사일을 요격하는 것을 가정해서 벌이는 첫 훈련이 된다.

PAC3는 탄도미사일을 레이더로 탐지, 육지에 떨어지기 전에 공중에서 요격하는 미사일 방어(MD) 시스템의 일부다.

이 시스템에 따르면 일본을 향해 날아오는 탄도미사일이 있으면 1차적으로 일본 주변에 배치된 이지스함이 포착한 뒤 해상배치형 요격미사일(SM3)을 발사해 대기권 밖에서 요격한다.

이에 실패할 경우 2차로 PAC3가 대도시나 주요 지점에서 재차 탄도미사일을 요격하게 된다.

일본 방위성은 PAC3 시스템을 도쿄 신주쿠(新宿)구의 육상자위대 이치가야(市ヶ谷) 주둔지를 비롯한 복수의 장소에 배치, 미사일 발사에 지장을 주는 건물이 있는지와 레이더 기지와의 통신 환경 등을 점검할 방침이다. 이치가야 주둔지는 방위성 부지 내에 같이 있다.

이에 따라 일 방위성은 도쿄 중심부가 탄도미사일의 공격을 받을 경우에 대비, 주위에 높은 건물이 없어 접근해 오는 탄도미사일 요격이 가능하고 활동을 장기간 계속할 수 있는 도쿄 내 복수의 넓은 부지에 PAC3 상시 배치를 추진하고 있다.

또 일 정부는 PAC3의 방어 범위가 반경 15~30㎞로 제한돼 있다는 이유로 이치가야 주둔지 이외에 육상자위대 네리마(練馬) 주둔지, 도쿄 내 녹지공원 등에서도 다음달 중순 같은 훈련을 실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수도권이 탄도미사일로 공격받는 경우를 상정해 실제로 MD 시스템을 가동할 수 있는지 점검하고 실전 능력을 확보하겠다는 것이다.

도쿄=김현기 특파원

◆PAC(Patriot Advanced Capability)3=미국의 레이시온사가 개발한 탄도탄 요격 미사일(ABM)인 패트리엇의 최신 개량형이다. 마하5의 속도로 날아가 적 탄도미사일을 타격하거나 근처에서 자폭해 떨어뜨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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