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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보스 포럼] 회의장 이모저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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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예년과는 달리 세계화 반대 행동대의 대규모 시위가 없었기 때문인지 회의장 분위기는 전체적으로 평온했다. 그러나 스위스 정부는 6천명의 군인과 5백여명의 경찰을 투입해 검문검색을 실시했다. 스위스 전 도시에는 특별경계령이 내려졌으며 주요 행사장 주변에는 2m 두께의 이중 차단벽이 설치됐다.

○…참가비로 1만4천 스위스프랑(약 1천3백40만원)을 지불한 일반회원들은 강연.총회.세미나.워크숍은 물론 세끼 식사를 포함한 칵테일 모임까지 참가해 대화를 나눴다. 상당수 행사가 오후 10시 이후까지 진행됐고, 일부 참석자들은 자정 가까이 심야모임(나이트캡)에 모여 정보를 교환하고 얼굴을 익히느라 분주했다.

○…다보스 포럼에서도 북한에 대한 준엄한 경고가 나왔다. 모하메드 엘바라데이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은 22일 포럼장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북한 문제가 오늘날 우리가 직면하고 있는 가장 위험한 핵확산 문제"라고 지적했다.

○…딕 체니 미국 부통령은 유럽이 미국과 함께 이란을 포함한 아랍세계의 민주화를 위해 힘써 줄 것을 촉구했다. 체니 부통령은 "중동에 널리 퍼져 있는 폭력의 이데올로기에 맞서기 위해서는 하루 빨리 그 지역의 민주화를 정착시켜야 한다"며 유럽이 미국을 도와 '테러와의 전쟁'에서 승리할 수 있도록 해줄 것을 당부했다.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회장은 "2006년까지 쓰레기(스팸)메일 문제를 해결할 프로그램이 개발될 것"이라고 말했다. 게이츠 회장은 "MS가 e-메일 발송자 신원확인방법인 '프루프'(Proof) 컨셉트를 기초로 한 마술 같은 해결책을 만들고 있다"면서 "지금부터 2년 안에 쓰레기메일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e-메일 발송자를 인지하는 '휴먼 챌린지'와 대량 메일 발송 컴퓨터를 찾아내 차단하는 이른바 '컴퓨터 퍼즐' 등의 방법이 모색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대회에는 참석 취소가 유난히 많았다. 폴 브레머 이라크 최고행정관, 도미니크 드 빌팽 프랑스 외무장관, 네스토르 키르치네르 아르헨티나 대통령, 알레한드로 톨레도 페루 대통령, 바츨라프 클라우스 체코대통령, 조지 파판드레우 그리스 외무장관, 다케나카 헤이조(竹中平藏) 일본 재정금융상 등이 막판에 회의 불참을 통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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