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서 EU 섬유쿼타 독점/현지 진출업체 수출타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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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베트남이 유럽연합(EU)으로부터 받은 섬유쿼타를 현지의 외국기업에 나눠주지 않아 우회수출을 목적으로 현지에 진출한 한국 섬유업체들니 수출에 큰 어려움을 겪게 됐다.
27일 대한무역진흥공사 호치민 무역관에 따르면 최근 베트남 국가경제협력위원회(SCCI)는 올해 대EU 섬유쿼타 가운데 인기수출품목인 재킷·셔츠 등을 모두 자국기업에만 배정해줬다.
또 금수해제에 따라 앞으로 미국으로부터 받게 될 섬유쿼타를 배정해줄 때도 외국인 투자기업을 따돌릴 것이 확실시돼 저임금을 이용해 제3국으로 수출을 하려던 한국기업들은 미국·EU로의 수출길이 막힐 가능성이 커졌다.
이에 따라 베트남에 진출한 우리 기업들은 현지기업의 하청업체로 전락하거나 웃돈을 주고 쿼타를 사들여야 하게 됐다.
무공은 『베트남의 자국기업 보호정책으로 저임금만 바라보고 진출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며 『이미 들어가 있는 섬유업체들은 비쿼타품목으로 생산을 돌리거나 현지에서 만들지 못하는 고부가상품을 생산해야 한다』고 말했다.
무공에 따르면 현재 베트남정부로부터 인가를 받아 현지에서 섬유·의류를 생산·수출하는 한국업체는 (주)대우 등 36개사다.<남윤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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