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 종로 피맛골 재개발공사 중단 명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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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청은 서울시 종로구 166번지 일대 피맛골(청진 제6재개발 사업지구)공사 현장에서 조선시대 건축물에 쓰인 것으로 추정되는 유물이 발견돼 지난 21일 공사중단 명령을 내렸다고 밝혔다.

최맹식 문화재청 매장문화재과장은 24일 "공사 현장에서 장대석(長臺石.길게 잘 다듬은 돌) 등이 출토된 것으로 확인됐다"며 "현장 보존을 위해 서울시에 철거공사 중단 명령을 내렸다"고 말했다. 그는 또 "오는 26일 문화재위원 등 전문가들의 현장 조사를 통해 시굴(試掘)조사 여부 등을 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에 공사중단 명령을 받은 면적은 터파기 등이 진행 중인 2천6백여평으로 이곳에는 20층짜리 업무.판매시설이 들어설 예정이다.

피맛골은 1980년대 초반 도심 재개발구역으로 지정된 이후 지난해부터 건물 철거 공사가 진행돼 왔다. 이곳은 조선시대 말을 타고 종로통을 지나는 권세가들을 평민들이 피하기 위해(피마.避馬) 지나던 골목이라 해서 피맛골이란 이름이 붙었다.

조민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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