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호.조훈현 왕위도전권 一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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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劉昌赫6단의「王位」타이틀을 놓고 曺薰鉉9단.李昌鎬6단의 각축이 올해도 막판까지 숨가쁘게 이어지고 있다.
본선리그에서 파죽의 6연승을 거둬 도전권획득을 눈앞에 두고 있던 李6단은 5승1패로 끈덕지게 추격해온 曺9단에게 막판에 덜미를 잡혀 6승1패로 동률(전적표참조).두 사람은 오는 25일 도전권을 놓고 재대결을 펼치게 된다.
李昌鎬는 92년 劉昌赫6단의 도전을 받고 3대4로 타이틀을 잃었다.지난해엔 曺9단에게 밀려 도전권획득에도 실패했다.국내3대타이틀(王位.棋聖.國手)중 棋聖과 國手를 갖고 있는 1인자 李昌鎬에게 王位는 지난 2년간 난공불락이었고 이것 이 그의 자존심을 크게 건드리고 있다.
王位戰에서 13번이나 우승한 曺薰鉉은 91년 李昌鎬6단의 도전을 받고 3대4로 타이틀을 잃었다.동시에 1인자 자리에서도 물러나야 하는 아픔을 겪었다.지난해 가까스로 도전권을 따내는데는 성공했으나 劉昌赫王位에게 2대4로 패퇴했다.요 즘 李6단과의 타이틀매치에서 집중포화를 당하고 있는 曺9단이 王位戰에서 과연 기사회생의 기틀을 잡을수 있을지 궁금하다.장기전은 曺9단쪽이 불리하지만 단판승부의 경우 李6단과 5대5라는 것이 프로들의 진단이다.
劉昌赫은 최근 부진을 보이고 있다.세계최고의 공격수라는 평가와 함께 지난해 일본 한복판에서 일본이 주최한 후지쓰배세계대회를 쟁패해 93년도 최우수기사로 뽑히기도 했지만 국내타이틀은 王位 단한개.누가 도전해오든 이번의 도전기는 劉6 단에겐 배수의 일전이 아닐수 없다.
中央日報社가 주최하는 제28기 王位戰 본선리그는 지난해 7월8일 曺薰鉉9단대 姜勳8단의 대결로 시작돼 오는 25일 8개월여의 대장정을 끝내게 된다.전적표에서 보듯 신흥강자로 떠오른 崔珪昞6단이 강세를 보여 3위를 마크했고 徐奉洙9 단은 초반4패로 바닥권을 헤매더니 뒤늦게 추격하여 4위.가까스로 본선에 남았다.梁宰豪8단.丁鉉山4단은 徐9단과 같이 3승4패를 올렸으나 지난해 서열이 낮아 본선잔류에 실패했다.그러나 梁宰豪.崔珪昞.丁鉉山등이 4인방중 한명인 徐奉洙를 잇따라 잡아 4인방체제의 붕괴가 임박했음을 암시했다.
〈朴治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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