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형일 한국교육개발원장(54.사진)은 내년 5월부터 본격적으로 시행될 예정인 대학정보공시제에 대해 "구태의연한 관행에 안주하는 대학은 경쟁에 뒤처지고 결국은 문을 닫아야 하는 일이 벌어진다"고 말했다. 개발원은 공시제 시범 운영 전담기관이다.
-어떤 정보들이 공개되나.
"대학은 대학의 연구 수준은 물론 신입생 충원율 등 재학생 현황, 학생의 중도 포기율, 취업률, 장학금 수혜 현황, 기숙사 현황 등 각종 정보를 인터넷에 의무적으로 띄워야 한다. 내년 초엔 정보 공개 운영시스템을 마련하고, 공시 정보에 대한 검증도 할 것이다."
-정보 공개가 대학에 미치는 영향은.
"그동안 대학 서열은 명성이나 역사 등에 좌우됐다. 하지만 앞으로는 대학이 연구하거나 노력한 결과가 모두 공개돼 어느 대학이 내실 있는지 교육 수요자가 알 수 있다."
-외국의 정보 공개와 한국의 차이점은 뭔가.
"미국의 경우 학력 저하 문제 때문에 학생 성적 자료 등을 공개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한국은 교육 여건, 교수 연구실적 등 다양한 분야의 정보를 공개해 대학 경쟁력을 키운다는 점에서 차이가 난다."
강홍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