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남편 소재 공개 … 정부 상봉 주선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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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이 26일 "레나테 홍(70) 할머니의 사연은 전 인류가 관심을 갖고 풀어줘야 할 세계적인 비극"이라며 "할머니의 상봉을 적극 도와야 한다"고 한 목소리를 냈다.

레나테 할머니는 28일로 예정됐던 남북 정상회담에 맞춰 방한했으며, 회담이 연기되자 청와대를 찾아가 노무현.김정일 두 정상이 회담할 때 남편과의 상봉을 논의해 줄 것을 요청하는 탄원서를 냈다.

박희태 국회 부의장은 "레나테 홍 부부의 생이별은 어떤 의미에서 한민족의 수치라고 할 수 있다"며 "두 사람의 상봉을 위해 국회가 북한 당국에는 물론 우리 정부에도 최선을 다해줄 것을 강력히 요구하겠다"고 말했다.

국회 통일외교통상위 한나라당 측 간사인 진영 의원은 "우선 북측이 남편의 생사와 소재를 파악해 공개해야 하고, 만남이 가능하다면 우리 정부가 나서 상봉을 주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나라당 권영세 최고위원은 "레나테 홍의 남편 상봉 문제야말로 정상회담에서 진짜 다뤄야 할 의제"라며 "정부는 서해 북방한계선(NLL) 같은 문제에 집착할 것이 아니라 인도주의적인 문제에 집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신용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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