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밥을 태우는 여자"혜영役 탤렌트 김현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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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KBS-1TV『밥을 태우는 여자』는 제목에 궁금증을 갖는 사람이 유난히 많은 드라마다.하고 많은 여자중에 왜 하필이면 밥을 태우는 여자일까.
여성단체에서는『제작진이 여 성의 사회활동에 대한 부정적 시각을 갖고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하지만 제작진은『바쁜 직장여성을감각적으로 재미있게 표현한 것뿐』이라고 이를 부인한다.
어떻든 이 드라마에는 3명의「밥을 태우는 여자」가 등장한다.
대중음악 작곡가 윤주(김혜리),여행사 국제부 직원 혜영(김현정),언니를 도와 카페를 운영하는 정민(송채환).
이들중 혜영은 여성에 대한 차별을 참지 못하는 성격이나 끊임없이 신분상승을 꿈꾸고 남자를 통해 이를 성취하려는 독특한 인물. 『가장 하고 싶었던 역할중 하나예요.도시적이고 생긴대로 잘난 척 하지만 남보기에도 역시 잘나뵈는 여자지요.어찌보면 탐욕스러울 정도지만 그렇게 밉게 보이진 않을거예요.』 실제성격이내성적이어서 혜영과 같은 행동은 엄두도 못낸다는 김현정은 이제연기경력 2년째인 신인.
지난해 6월 KBS-1TV『다큐멘터리 극장』에서 정인숙으로 데뷔한데 이어 10월에는 SBS-TV『3극장-무용수의 방』에 출연했으나 연속극에 고정출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인 셈이다.
그녀가 CF모델에서 정인숙역으로 캐스팅된 것은 분명 행운이다.제작진이 연기력을 보고 뽑은게 아니라 정인숙과 용모.체형이 비슷해 낙점했기 때문이다.그러나 『밥을 태우는 여자』의 캐스팅은 행운만은 아닌 듯하다.
김현정은 CF활동을 하면서 틈틈이 연극무대에서 연기력을 다졌다. 지난해는 『우묵배미의 사랑』과 시인 이상화를 그린 『상화와 상화』에서는 여주인공까지 맡았었다.
『평범한 얼굴에다 끼도 강한것 같지 않아 끊임없는 노력으로 연기력을 가꿔 나가고 싶다』는 그녀는 스트레스가 쌓이면 혼자서도 노래방을 찾아가 지칠때까지 노래를 부른다고.
〈南再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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