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한국인 첫 중국문물감정위원 김형석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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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가짜와 진짜를 가리는 기준이 뭐냐고 물어오는 사람들이 많은데 그것은 입안의 사탕맛하고 같아 남에게 꼭 집어 말해주기가 힘듭니다.많이 보고 느껴 자기감각을 익히는게 제일 중요합니다.
』 금년초 중국 북경시로부터 문물(문화재)감정위원으로 정식 위촉된 재외독립유공자 金亨石옹(83)이 11일 한국고미술협회에서처음 열린 국내의 중국골동품감정에 참가했다.
현재 홍콩에 거주하고 있는 金옹은 平北 鐵山태생으로 독립운동을 하던 아버지를 따라 중국에 건너가 항일내전기에는 중국 국민당군의 대좌(대령)에까지 올랐던 고위간부 출신이다.
金옹은 국민당군에 있으면서 임정의 광복군을 지원한 공로를 인정받아 건국공로훈장애국장을 받았고 이번 3.1절 기념식에 초대돼 방한했다.
재외한국인으론 최초로 중국문물감정위원이 된 김옹은 20세때 처음으로 골동품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고 국민당의 본토 퇴각때는臺灣대신 홍콩으로 건너가 무역업을 하면서 본격적으로 중국골동품을 수집했다.현재 元代 靑花馬上杯를 포함해 5천 여점의 도자기.골동품을 소장하고 있는 金옹은 지난해 북경시 문물감정실의 감정자격테스트를 거쳐 올초 정식으로 위촉장을 받았다.
『우리문화를 올바르게 이해하기 위해서는 중국문화를 꼭 알아야하는데 이번에 와서보니 국내에도 수준급의 중국골동품이 많아 내심 놀랐습니다.』 중국도자기,특 명.청대 도자기가 전공인 金옹은 중국개방 이후 홍콩이 중국골동품거래의 중심지로 떠오르고 있지만 거기 나도는 물건 중에는 가짜도 많다면서 홍콩을 찾는 한국인들의 주의가 필요하다고 충고했다.한국고미술협회는 오는 4월8일 부터 10일간 열리는『오천년 민족교육사료전』기간중 국내에서 최초로 중국골동품 특별전을 개최할 예정이다.
〈尹哲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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