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스 받으면 정말 백발 될까?

얼마 전 인터넷에서는 몇 달 사이에 백발로 변한 한 일본 아나운서의 모습이 화제가 됐었다.

이 사진을 본 많은 사람들은 질병보다는 그의 스트레스 때문이라는 추측을 내놓았다.

물론 사진은 조작으로 밝혀졌지만 실제 상황에서도 스트레스가 사람의 외모를 그렇게 바꿔놓을 수 있는 것일까.

납득이 되지 않는다고 여겨지는 ‘하룻밤 사이에 백발이 된다’라는 얘기는 과연 현실성이 있는 얘기인 것인가.

◇ 갑작스런 백발, 질병도 의심해라

모발의 색은 모발 뿌리에 해당하는 부위에 있는 멜라닌 세포에서 형성되는 멜라닌의 양과 분포에 따라 결정된다.

이 멜라닌의 양은 나이가 들수록 감소되는데 백모의 경우 멜라닌 세포의 수가 훨씬 감소되며 멜라닌 색소를 만드는 기능이 떨어져 멜라닌이 사라지게 된다.

이에 이 같은 기능이 스트레스의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추측이 제기될 수 있지만 아직 백모에서 멜라닌세포의 수나 기능이 감소되는 기전이 확실하게 규명되지 않았다.

즉 스트레스로 인해 단기간에 백모가 된다는 것은 아직 의학적 설명이 어렵지만 스트레스가 몸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했을 때 약간의 흰머리가 생기거나 하는 현상은 가능할 수도 있다는 것.

그러나 원형탈모는 스트레스의 영향을 많이 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스트레스와 머리카락의 변화는 여전히 어느 정도의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추측된다.

한편 백모는 남녀에서 비슷하게 발생되며 백인은 보통 30대 초반에 처음 나타나며 흑인은 그보다 10년 정도 늦은 40대 초반에 시작된다.

우리나라 사람과 비슷한 일본 남자는 30~34세 사이, 여자는 35~39세 사이에 시작된다고 알려져 있다. 또한 백모는 흔히 측두부에서 시작해 두정부와 후두부로 진행되는 과정을 보인다.

백모가 되는 시기는 개인에 따라 유전적인 영향을 많이 받지만 갑작스럽게 머리가 희어진다면 이에 영향을 미치는 직접적인 질환이 있는 것은 아닌지 확인해 보는 것도 필요하다

조선대병원 피부과 정병수 교수는 “젊은 나이에 발생되는 백모는 흔히 유전적 요인에 의해 발생되는 경우가 많으며 때로는 갑상선 기능 항진증, 갑상선 기능 저하증, 악성 빈혈, 그리고 당뇨병 등의 자가면역 질환에 동반되어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고 설명한다.

이와 함께 두피에 피부가 하얗게 탈색되는 질환이 발생된 경우 그 부위에 부분적으로 모발이 하얗게 변할 수 있으며 다양한 약물에 의한 2차적인 모발의 저색소증으로 백모가 초래될 수도 있다.

◇ 스트레스로 인해 난청도 올 수 있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이에 대허하기 위해 코티솔 등의 호르몬이 분비된다. 이로 인해 우리 몸은 교감신경계가 흥분해 맥박과 호흡이 빨라지는 생리적 현상을 나타낸다. 그렇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자극 요인에 적응을 하려하거나 저항하면서 몸도 원래의 컨디션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한다.

하지만 스트레스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면 소화가 되지 않거나 어지럼증, 두통, 성기능 장애 등 신체 전반적인 다양한 증상으로 표출된다.

장기적인 또는 급격한 스트레스는 난청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갑자기 생기는 돌발성 난청은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신체적, 정신적인 다양한 요인들이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과로 등의 스트레스에도 영향을 받는다고 추측되고 있다.

더불어 급격한 스트레스는 시력저하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의견도 제시된다.

용산병원 정신과 나철 교수는 “갑작스런 스트레스가 신체 증상으로 나타나는 것을 전환반응이라 한다”며 “즉 과도한 정신적 충격이 몸으로 표현되는 것인데 이 때 발생된 신체 증상은 대부분 단기간 안에 회복될 가능성이 높다”고 조언한다.

무엇보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맥박이 빨라지고 혈압이 높아지는 등의 신체 변화는 누구에게나 나타나므로 평소 심혈관질환이나 뇌혈관질환 등을 가진 사람들은 갑자기 상태가 나빠질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더불어 스트레스는 표피의 방어기능을 저하시켜 피부에 좋지 않은 영향을 주며 때로는 피부 피지선을 자극해 수분을 줄어들게 한다. 때문에 스트레스가 많이 쌓이면 주름이 잘 생길 수 있어 갑자기 늙어 보이는 인상을 주기도 한다.

【서울=메디컬투데이/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