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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 차별화/기업 영업에도 “희비”(증권풍향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8면

◎고가주 보유사 사업확장·자금조달 손쉬워/주가떨어진 기업들은 신주발행등 큰 차질
주가차별화가 뚜렷해짐에 따라 주가에 따라 상장사들의 사업전략에도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자신들의 주가가 높거나 값비싼 타사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기업들은 사업확장이나 자금조달 등에 이를 적극 활용하고 있으나,주가가 낮은 기업들은 기존 주주들조차 증자에 참여하지 않는데다 새로운 사업계획도 원활하게 추진하지 못해 대조를 이루고 있다.
일신방직은 지난 3일 자사가 보유하고 있는 한국이동통신 주식이 고가임을 이용,89년 이후 처음으로 자기 회사가 발행한 회사채를 일정기간 후에 다른 회사 주식으로 바꿔주는 교환사채(3년만기,50억원 규모)를 발행,주목을 받았다.
동양그룹도 최근 동양투금이 보유하고 있던 데이콤주식 10만주를 자전거래 형태로 주당 14만1천원에 동양증권으로 넘겼는데 이를 통해 동양투금은 자회사인 동양팩토링의 운영자금을 쉽게 마련했으며 동양증권은 손해가 많이 나있던 상품주식에 이를 편입시켜 경영수지를 개선하는 효과를 올렸다.
또 산업은행도 2통사업자 선정에 때맞춰 코오롱 주식과 포철주식을 각각 1백만주,50만주를 장내에서 매각,신규 운영자금을 확보했으며 영풍그룹은 최근 전자·유통분야에 진출키 위해 영풍산업이 보유하고 있는 고려아연 주식 1백91만주(3백40억원)를 매각해 자금을 조달했다.
반면 주가가 하락세를 면치못하는 기업들은 유상증자시 기존 주주들의 외면으로 실권주가 많이 발생하는데 이어 신주를 상장해도 시가가 발행가를 밑도는 주식들이 속출해 자금마련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뿐만 아니라 쌍방울의 경우 란제리 등의 사업부문을 새로운 계열사인 쌍방울패션으로 독립시키려 했으나 주총직전 주가하락으로 인해 소액주주들의 주식매수 청구권이 몰리는 바람에 이를 포기하는 등 주가차별화가 기업들의 사업계획 추진에까지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홍병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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