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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현직의원 전격 구속/나카무라 전 건설장관/회기중엔 26년만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건설사회서 수뢰혐의
【동경=이석구특파원】 종합건설회사의 뇌물수수 사건을 수사해온 일본 검찰은 11일 건설업자로부터 뇌물을 받고 관계공무원에게 영향력을 행사한 혐의(알선수뢰)로 나카무라 기시로(중촌희사랑) 전 건설상(자민당 의원·44)을 전격 구속했다.
일본에서는 국회의원이 회기중 구속되기는 26년2개월만에 처음이다.
이에 앞서 일 중의원은 내각이 나카무라 의원을 구속하는데 동의해주도록 요청함에 따라 이날 정오 본회의를 열어 만장일치로 구속동의안을 의결했다.
동경지검 특수부에 따르면 나카무라 의원은 지난 92년 1월 사이타마(기옥)현 건설업자단체인 「사이타마 토요회」가 담합 혐의로 공정거래위원회에 적발되면서 회원사인 가지마(녹도) 건설 기요야마 신지(청산신이) 부사장으로부터 공정거래위가 건설업자들을 형사고발치 않도록 해달라는 청탁을 받았다.
나카무라 의원은 그 대가로 현금 1천만엔(약 7천7백만원)을 기요야마 부사장으로부터 받은뒤 당시 우메자와 세쓰오(매택절남) 공정거래위원장과 여러차례 접촉해 형사고발하지 않도록 압력을 넣었으며 이를 관철시켰다는 것이다. 이로써 작년 3월 가네마루 신(김환신) 당시 자민당 부총재의 탈세사건으로 비롯된 종합건설회사의 뇌물부정사건은 그동안 지방자치단체를 중심으로 수사가 이루어졌으나 나카무라 의원이 구속됨으로써 중앙정계에도 파문이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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