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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기지 이전 나 혼자라도 반대할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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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자민련 김종필(JP)총재가 20일 서울 마포당사에서 4년 만에 신년 기자회견을 했다. JP는 2000년 총선에서 교섭단체 구성에 실패한 뒤부터 신년 기자회견을 하지 않았다. JP는 회견 내내 '보수층의 대변자'임을 역설하면서 정부 비판에 각을 세웠다.

회견 첫머리부터 "정부가 한총련 등 친북세력에 온정을 베풀고 북한 노동당 간부인 송두율씨를 엄호하는 것을 보고 전율하지 않을 수 없었다"며 "특히 대북송금 관련자들을 특별사면하려는 것은 국법질서를 파괴하고 이적행위를 정당화시켜 주는 행위"라고 비난했다. 金총재는 "한반도와 동북아 평화에 균형자 역할을 해 온 주한미군을 후방으로 이전시키지 말 것을 정부와 미국에 강력히 충고한다"며 "(용산 미군기지는)결코 남쪽으로 내려가서는 안 된다. 나 혼자서라도 반대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지구상에서 '자주'를 신주단지처럼 모시고 사는 나라는 북한밖에 없다"며 "노무현 대통령의 '자주외교'는 터무니없는 민족주의의 소산이자 시대착오적 발상으로 외교에 대한 근본적 변화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신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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