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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호역전은 "마라톤 별들의 고향"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9면

겨우내 움츠렸던 가슴을 펴고 싱그러운 풀내음을 맡으며 목포에서 서울까지 1천3백리길을 달리는 京湖역전마라톤대회는 세계적인마라토너를 꿈꾸는 꿈나무들의 최대 격전장이다.
한국마라톤을 세계적인 수준으로 끌어올린 黃永祚.金完基.李鳳柱(이상 코오롱)金在龍(한전)등 4인방도 올해로 24회째를 맞는京湖역전마라톤이 배출한 스타다.
황영조는 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에서 우승,마라톤 한국의 영광을 재연했을 뿐만 아니라 92년 일본 벳푸마라톤에서 2시간8분47초라는 한국최고기록을 작성한 장본인이다.
黃은 지난 88년 제18회 대회때 강원도대표로 출전,전국무대에 처음 모습을 드러내며 우수신인상을 수상한데 이어 89년 대회때는「3개 소구간 신기록우승」이라는 대기록을 작성하며 최우수선수상을 받아 일찍부터 한국마라톤을 대표할 철각으 로 주목받았었다. 지난해 4월 보스턴마라톤대회에서 2시간9분43초의 호기록으로 2위에 입상,황영조와 국내및 세계무대에서 1,2위를 다투는 김재룡 역시 84년 대회때 전남대표로 출전해 최우수선수에선정된바 있다.
92년 뉴욕마라톤 3위,93년 버펄로유니버시아드대회 2위에 올랐으며 2시간9분25초의 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김완기는 비록京湖역전마라톤에서 최우수선수상을 받진 못했지만 85년 전북팀이종합우승을 하는데 큰 공을 세웠다.
지난해말 혜성과 같이 등장,하와이 호놀룰루 국제초청마라톤대회에서 보스턴대회 금메달리스트인 케냐의 엔데티를 누르고 2시간13분16초로 우승한 이봉주도 京湖역전에서 실력을 키운 늦깎이 스타. 李는 광천고 재학시절 89,90년 충남대표로 출전해 대기만성의 꿈을 키웠다.
그런가하면 이들 4인방을 뒤따르고 있는 劉榮勳(한전)邢在英(제일제당)도 있다.
88,89년 서울.전북대표로 나란히 출전해 실력을 겨뤘던 유영훈과 형재영은 지난해 10월 제47회 전국마라톤선수권대회에서각각 1위와 3위를 차지,「황영조 이후」를 노리고 있다.
京湖역전이 최근 배출한 신예들은 더욱 관심을 끈다.
高正原(건국대2)과 올해 고교를 졸업한 李東吉(제일제당)鄭萬龍(코오롱)池春根(건국대1)등 新4인방은 황영조.김재룡.김완기의 고교시절보다 실력이 낫다는 평가까지 받고있다.
92년 대회에서 8년만에 서울팀을 정상에 복귀시키며 최우수선수상까지 움켜쥔 고정원은 1m78㎝의 장신에다 기본스피드가 좋아 지난해 아시아주니어대회 5천m를 석권하기도 했다.
지난해 대회에서 충남대표로 최우수선수상을 받은 이동길은 황영조가 갖고있던「3개 소구간 신기록 우승」타이기록을 만들어낸 기대주. 정만용은 비록 지난 대회에는 부상으로 출전하지 못했지만92년 대회때 강원도대표로 참가,출전한 4개 소구간에서 모두 우승하면서「무서운 신인」으로 부각됐었다.
〈孫長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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