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알레르기 원인 찾아내 피하는게 상책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9면

봄이 오는 것이 오히려 두려운 사람들이 있다.바로 꽃가루때문에 기침.콧물에 시달려야 하는 알레르기환자들이다.알레르기란 특정물질에 대해 체질적으로 특별히 민감한 상태를 말하며 기관지 천식.비염.두드러기등이 대표적인 알레르기질환들이다 .
알레르기 유발물질엔 꽃가루외에 집먼지진드기,곰팡이,동물의 털,복숭아나 메밀등이 있을 수 있으며 나타나는 증상 역시 가벼운기침에서 심한 경우 호흡곤란으로 인한 사망까지 다양하다.
알레르기질환의 치료엔 과민증상을 가라앉혀주는 약물요법과 원인물질을 조금씩 주사해 익숙해지게 하는 脫感昨요법이 있다.
그러나 가장 확실한 치료법은 유발인자를 알아내 미리 피하는 회피요법이라는 것.알레르기전문의들이 말하는 회피요법의 이모저모에 대해 알아본다.
◇원인물질 회피=대개 환자들은 경험상 원인물질이 무엇인지 알게되며 모르는 경우에도 병원에서 피부시험이나 유발검사등으로 쉽게 알 수 있다.
복숭아.메밀.번데기.우유등이 한국인에 많은 원인물질이므로 알레르기환자는 삼가야 한다.그러나 돼지고기.닭고기 때문에 생기는두드러기는 한국인에게 많지 않으므로 먹어도 좋다는 것.
아스피린 역시 대표적인 알레르기유발약품이므로 과민한 사람은 피해야 한다.이들에겐 타일레놀계통의 해열제가 도움이 된다.
봄날 휘날리는 흰솜털모양의 버드나무꽃털은 알레르기와 무관하므로 이를 겁낼 필요는 없다.
알레르기유발 꽃가루는 20㎛정도로 눈에 보이지 않는 작은 크기며 오리나무.포플러등에서 유래한다.
물론 이들을 피하기란 쉽지않다.다만 비오는 날보다 바람불고 건조한 날 꽃가루가 더 많으므로 이런 날씨엔 외출을 삼가는 것이 좋다는 것.
카핏에 살면서 사람의 비듬을 먹고 사는 집먼지진드기도 요주의대상이다.이를 없애기 위해선 물걸레청소가 바람직하며 진공청소기의 경우 진드기제거용 여과지를 따로 부착해야 한다.헝겊이나 털소파보다는 인공가죽소파가 좋고 베개등 침구류는 비닐커버를 씌우도록 한다.이불이나 커튼의 뜨거운 물세탁도 자주 해야한다.
◇악화인자 회피=실제 원인물질보다 알레르기를 부추기는 악화인자를 피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자극성냄새나 차갑고 건조한 공기는 해로우므로 피해야 한다.
서울大의대 趙相憲교수(내과)는 알레르기환자가 할 수 있는 운동으로 수영을 권장했다.수영장내의 따뜻하고 수분이 많은 공기가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흡연이나 자동차배기가스는 물론 피해야 하며 감기는 천식발작의중요한 악화인자이므로 감기에 걸리지 않도록 평소 주의해야 한다. 알레르기환자가 고혈압이나 심장병치료제를 사용할 경우에도 신중해야 한다.이들 약제중엔 천식을 악화시키는 부작용이 있을 수있기 때문이다.
알레르기유발인자들을 완전히 회피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려운 일이나 접촉량을 줄이는 것만으로도 증상완화에 큰 도움이 된다는것이다. 蔚山大의대 文熙範교수(내과)는『알레르기질환은 한번의 치료로 완치되지 않는다』며『회피요법의 생활화가 오히려 가장 적극적인 치료』임을 강조했다.
〈洪慧杰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