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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리에스쿠 대통령 방한의미/한­루마니아 경협 불지피기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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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기업인과 함께 산업시설 보며 「경제수업」/북보다 먼저 방문­높아진 한국위상 확인
차우셰스쿠 독재정권 몰락(89년 12월)이후 루마니아의 첫 민선대통령인 이온 일리에스쿠 대통령의 이번 방한은 양국의 경제협력 기반을 구축할 수 있는 좋은 기회로 평가된다.
루마니아가 현재의 과도기적인 혼란과 경제난을 극복할 경우 발칸지역의 중심국으로 부상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갖고 있는데다 이미 삼성·대우·럭키금성 등 국내 주요기업의 진출도 활발히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기업들은 루마니아가 흑해 주변에 위치해 기후조건이 좋은데다 천연자원과 인력자원(인구 2천3백만명)이 풍부,시장개척의 여지가 많은 것은 물론 동구시장의 또다른 발판을 제공해줄 것으로 보고 있다.
일리에스쿠 대통령이 유수 기업인 22명을 데리고 10,11일 이틀간 금성사 평택공장,대우자동차 부평공장,대우 옥포조선소 등 산업시설을 두루 둘러볼 계획을 세운 것도 한국과의 경제협력에 관심이 많다는 반증이다.
김영삼대통령과 일리에스쿠 대통령이 9일 청와대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의 실질협력관계를 강화하기 위해 곧 경제공동위를 개최키로 합의한 것은 그의 방한 성격을 잘 말해주는 것이다.
루마니아는 과거 차우셰스쿠 독재정권시절 북한과 특별한 유대관계를 가졌었다.
루마니아가 독자 외교정책을 펼 수 있었던 것도 중국·북한과 형제처럼 지냈기 때문에 가능했다.
그러나 루마니아는 지난 90년 3월 우리나라와 수교한 이래 대한국 중시정책으로 전환,국제무대에서 우리 입장을 적극 지지해왔으며 한국을 경제개발 모델로 인식해왔다.
외무부 당국자는 『일리에스쿠 대통령이 90년 5월 취임후 북한보다 남한을 먼저 방문하는 것은 상징적 의미가 크다』며 우리도 외교다변화 기반을 조성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박의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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