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景氣 회복됐다" 日정부 선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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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정부가 공식적으로 '경기 회복'을 선언했다.

다케나카 헤이조(竹中平藏)경제재정상은 19일 각료회의에 제출한 월례 경제보고서에서 "현재 일본의 경기는 설비투자와 수출 증가에 힘입어 착실하게 회복되고 있다"며 경기 판단을 상향 조정했다. 정부의 공식 발표로 '회복'이란 표현이 들어간 것은 2001년 1월 이후 3년 만이다.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총리도 같은 날 국회 연설을 통해 "일본 경제는 회복됐다고 봐도 된다"고 밝혔다.

일본은 1991년 2월의 버블 붕괴 이후 '잃어버린 10년'이라고 불리는 장기 불황의 시기에도 두차례의 '회복'을 경험했다.

그러나 그때마다 부실채권의 급증과 소비세 인상 등 정부의 정책 착오로 번번이 '반짝 회복'에 그치고 말았다.

이 때문에 일본 정부는 그동안 '회복'이란 단어를 쓰는 데 신중했다. 이번에 '경기 회복'을 선언한 것은 그만큼 자신이 있다는 표시다.

전국 대다수 백화점의 1월 매출액이 역대 최고 수준으로 올랐고, 일본 내 주요 여행사의 해외 여행 상품들은 내놓기가 무섭게 매진될 정도다.

몰락한 줄로만 알았던 일본 경제가 빠른 회복세로 돌아선 것은 구조조정과 연구.개발 투자를 게을리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도쿄=김현기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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