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男배구 오른쪽 공격수 전성시대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17면

배구 'KT&G V-투어 2004' 남자부가 라이트 거포들의 경쟁으로 뜨겁다. 지난해 수퍼리그(V-투어의 전신)에서는 삼성화재 김세진의 부상, LG화재의 보이콧에 따른 손석범의 결장, 현대캐피탈 후인정의 부진 등으로 장병철(삼성화재)이 라이트 공격수의 지존 자리를 차지했다. 하지만 1년 만에 상황은 달라졌다.

경쟁에 불을 붙인 것은 '돌아온 월드스타' 김세진이다. 장병철은 1차대회에서 최우수선수(MVP)에 뽑혔다. 그러자 2차대회 들어 부상을 털어버린 김세진이 MVP 타이틀을 낚아챘다. 1, 2차 대회를 번갈아 출전한 두 선수의 득점(김세진 82득점, 장병철 88득점)을 합치면 다른 팀 라이트들은 명함도 못내민다.

2차대회까지 득점순위 6위(98점)였던 박석윤(상무)은 3차대회 들어 공격이 더욱 날카로워졌다.

대한항공에서 상무로 말을 갈아탄 박석윤은 지난 19일 LG화재전에서 21득점을 기록하며 경쟁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타점은 높지 않지만 까다로운 타법 때문에 상대 블로커들은 박석윤의 후위공격을 번번이 놓친다.

1, 2차 대회 종합 득점순위 1위(1백35점)에 오른 손석범은 라이트 가운데 유일한 오른손잡이다. 세터 토스의 체공시간 때문에 라이트는 통상 왼손잡이가 맡는다. 김세진.장병철.박석윤에 박철우(현대캐피탈)까지다 왼손잡이다. 그런 약점에도 불구하고 손석범은 높은 타점과 빠른 스윙으로 오픈공격에 관한 한 최고의 라이트 자리를 지키고 있다.

'3세대 특급' 박철우 역시 라이트 싸움에 명함을 내밀었다. 점프가 좋아 토스만 높으면 블로킹으로 잡기 어렵다. 득점순위도 1차대회 18위에서 2차대회 11위(77득점)까지 껑충 뛰어올랐다.

한편 20일 인천 도원체육관에서 벌어진 남자부 B조 경기에서는 현대캐피탈이 한전을 3-2로 꺾고 첫승을 챙겼다. 박철우는 공격득점 22점에 블로킹 5득점 등 양팀 통틀어 최다인 27득점을 기록했다.

장혜수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