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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할례' 논란 정작 여성들은 찬성···'순결 지켜준다' 믿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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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 당국이 여성 할례를 근절하기 위한 캠페인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당사자인 여성들의 대다수가 할례의 필요성을 인정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6월 이집트 남부 미냐 주의 마가가에서 12세 여자 어린이가 할례 수술의 후유증으로 숨진 데 이어 최근 남부 가르비야 주에서도 똑같은 불상사가 발생했다.

동네 병원에서 수술을 받은 두 어린이는 모두 마취제 쇼크로 사망했다.

이 사건 후 보건부는 여성 할례를 하는 사람들의 처벌을 강화키로 하는 등 할례 문화를 근절하기 위한 대책 마련에 착수했다.

또 종교 지도자들은 여성 할례를 금지하는 법 해석을 잇따라 내놓았다. 그러나 할례 시술을 받는 연령대의 소녀들 사이에는 할례가 필요하다는 견해가 압도적으로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이집션 가제트가 22일 보도했다.

통상 사춘기 직전에 성감 부위를 잘라내는 여성 할례는 이집트 성인 여성의 95%가 이 시술을 받았다는 조사 결과가 나올 만큼 이집트에서 광범위하게 이뤄지고 있다.

이는 많은 이집트인들이 사춘기 소녀의 정화의식이라고 부르는 할례가 순결을 지켜준다고 믿기 때문이다.

마가가에 사는 여중생인 아스마 앗-사이드(16)는 "정화 의식(할례)을 거치지 않는 여자 애들은 바람이 날 수 밖에 없다"며 할례가 여성의 명예를 보호해 준다고 말했다.

그녀는 "할례 문화가 없다면 이집트도 미국처럼 될 것"이라며 정부가 아무리 단속해도 여성 할례가 근절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집션 가제트는 앗-사이드 외에도 사춘기의 많은 소녀들이 할례 시술을 받는 것을 두려워하면서도 여성할례를 지지한다는 의견을 밝혔다고 전했다.

유일하게 반대 의견을 낸 한 소녀 조차 친구들의 야유를 받은 뒤 할례가 필요하다고 인정했으며 이 소녀는 특히 "할례를 하지 않고는 결혼할 수 없는 게 현실"이라고 말했다.

유니세프에서 일하는 야스민 와흐바는 "많은 의사들은 '내가 하지 않으면 결국 다른 의사가 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며 당국의 단속 강화로 여성 할례 문화가 음성적으로 바뀔 수 있다고 우려했다.

현재 이집트에서 여성 할례 시술을 하다 적발되면 최고 3년의 징역형에 처해진다.

이집트 당국은 여성 할례 문화를 뿌리뽑기 위해 처벌조항을 강화하는 법률안을 준비하고 있다. [미주중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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