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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로 배수로 설치공사 주민반발로 중단-울산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1면

울산시가 추진중인 중앙로배수로 설치공사가 침수를 우려한 주민들의 반발로 3개월째 중단되고 있다.
지난해 9월 20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착공한 이 공사는 남구신정3동과 달동.삼산동등 신시가지 저지대의 상습침수를 막기위한것으로,아직 착공하지 않은 남산로구간과 함께 신정고지 배수로 공사의 한구간이다.
이 공사는 신정1동 대륙빌딩에서 신정4동 여천천의 소정교까지1천1백70m에 2.2×2.0m의 콘크리트 박스를 땅밑에 설치하는 것으로 올 연말 완공 예정이었다.
이 공사가 완료되면 신정1동일대 50㏊의 빗물을 여천천으로 바로 보낼 수있게 되고 이 지역의 빗물을 뽑아내던 삼산배수펌프장의 부담을 덜게 돼 신정3동 일대의 침수를 막을수 있게 된다는 것. 그러나 착공 3개월만인 지난해 말부터 배수로 끝인 신정4동 6,24통 5백60여가구 주민들이『이대로 공사가 끝나면 6,24통 지역이 침수될 우려가 높다』며 집단반발하고 나서현재 공정 15%에서 중단되고 말았다.
주민들은 『현재 살고 있는 지역이 30㎜의 강우량에도 침수되는 상습침수지역인데 배수로의 끝을 여천천에 연결하면 여천천의 범람으로 더 큰 침수가 일어날 우려가 크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 곳 주민들은 두달 넘게 공사장 한가운데에 비닐천막을 치고교대로 농성중이며 4일에는 주민 50여명이 시청에서 현수막등을내건채 시위를 벌이는등 실력행사를 벌였다.
이에대해 시는 『50년 빈도의 최대 홍수량을 기준으로 하천단면을 폭 15m에서 30~40m로 확장하는 여천천 개보수공사가전체 6㎞중 7백40m만 남겨놓고 완료돼 범람의 가능성은 없다』고 해명하고 있다.
『그동안 신정4동 일대가 상습침수된 것은 오히려 구철도 통과지점의 하폭이 9m정도로 협소했고 여천천에 연결된 배수로가 홍수위보다 낮게 설치돼있기 때문에 여천천 물이 역류해 일어났다』는게 시의 주장이다.
따라서 여천천을 넓혀 홍수위가 5.6m에서 4.1m로 낮아지기 때문에 배수로를 설치한다 해도 역류가 방지된다는 것.
주민들의 주장대로 신정1동에서 태화로터리 방향으로 배수로를 설치하는 것은 신정1동 구남부교회 네거리에 설치된 기존 배수로의 수위가 4.59m로 태화강 홍수위 5.65m보다 낮아 오히려 태화강물이 역류하게 되고 젊음의 거리쪽으로 배수로 를 내는경우에도 역류가능성이 있는데다 다른지역 주민들의 반발이 예상돼불가능하다는게 시의 입장이다.
시는 이러한 설득에도 불구하고 주민들의 반발이 계속되자 배수로 끝부분 여천천에 배수펌프장을 추가로 설치는 대안을 제시하며공사강행을 서두르고 있지만 이번에는 시의회가 제동을 걸고 나왔다. 시와 주민들간의 대립이 첨예화하자 시의회건설위원회(간사 金淳奎)는 4일 상임위를 갖고 『시가 신정고지 배수로공사를 하면서 남산로구간보다 중앙로 구간을 먼저 시행한 것은 여천천 범람에 대한 수리계산을 잘못한 것으로 사업전반에 대한 재검토 용역을 실시한뒤 그 결과에 따라 의회승인을 받아 공사를 재개하라』는 심사결정을 내렸다.
건설위는 이 사업을 잠정적으로 중단토록 하는 이러한 심사결정안을 이달하순 임시회 본회의에 상정,남산로구간을 먼저 시행하는방안을 강구할 예정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蔚山=黃善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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