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6MD램 개발비 부담 줄이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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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삼성­NEC 제휴로 시장판도 바뀔듯/첨단설계­제조기술 서로의 장점 공유
삼성전자와 일본전기(NEC)의 2백56메가D램 공동개발 계획은 세계 최강의 기업들 사이에서 이루어지는 공포의 힘의 균형,이른바 전략적 제휴에 국내기업이 처음 1대 1의 대등한 위치에서 참가한다는 점에서 획기적인 일이다.
또 무역마찰을 피하기 위해 그동안 주로 미국기업과 손을 잡았던 일본업체가 전략적 제휴선을 한국으로 돌린 것은 한국반도체 산업의 기술력과 위상을 국제적으로 평가한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세계 반도체 업계는 빠르면 3월중에 체결될 이번 전략적 제휴 배경에는 2백56메가D램에 필요한 8천억원의 개발비용이 한 회사가 감당하기에는 벅차 공동개발로 리스크를 줄여 보려는 경제적 목적이 가장 큰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또 도시바 등의 트렌치공법과는 달리 삼성전자와 NEC가 1메가와 4메가D램에서 똑같이 스택공법을 취했던 사실도 두회사의 제휴에 한몫을 했다.
NEC는 세계 2위(1위는 미 인텔사)의 반도체 회사로 일본 반도체업계의 맹주. 삼성전자도 92년 D램 반도체 분야에서 세계 1위에 올라선뒤 4메가D램과 16메가D램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따라서 두 회사는 NEC의 첨단 설계 기술과 삼성전자의 제조기술이라는 서로의 장점을 받아들여 세계 반도체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또 NEC는 경쟁기업에 비해 16메가D램 투자가 상대적으로 약했다는 약점을,삼성전자는 앞으로 제휴를 확대해 매출에서 D램 비중이 지나치게 높은 약점을 서로 보완하겠다는 입장이다.<이철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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