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오프 토론방] 주변 우회로 병목현상 더 심해져

▶일정 구간의 도로에 혼잡통행료를 징수하게 되면 그 구간은 교통통제된 것과 같아 주변 우회로들이 극심한 혼잡을 겪을 게 뻔하다. 그러니 돈을 더 걷겠다는 목적 외에 무슨 효과가 있겠는가. 풍선 한쪽을 누르면 다른 한쪽이 튀어나오는 이치도 모르나?

▶자동차는 계속 증가하는데 혼잡통행료만 받으면 교통혼잡이 어떻게 줄어들겠는가. 이런 식이면 언젠가는 전국의 모든 도로에 혼잡통행료를 받겠다고 나설 것이다. 그리고 주차비는 또 따로 받겠지….

▶승용차를 운전하는 사람들은 전부 놀러 다니기만 한다고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강남 일대에 회사가 얼마나 많고, 유동인구가 또 얼마나 많은가. 그곳에 통행료를 징수하면 다들 서울서 살라는 이야기다. 결국 강남 집값만 또 한번 오를 것이다.

▶서울이 혼잡한 것은 운전자 때문이 아니라 교통량 예측 및 대응을 게을리한 시에 근본적인 책임이 있다. 지하철을 타지 않고 자가용을 타는 이유를 생각해보라. 지하철이야말로 무능한 서울시 행정의 표본이다. 홍콩에선 지하철 노선을 바꿔탈 때도 아주 편리하게 돼 있다. 지하에서는 얼마든지 노선을 입체로 만들 수 있는데, 한번 잘못 만든 지하철 때문에 서울 시민이 두고두고 고생하는 것 아닌가.

▶서울과 수도권 전지역의 대중교통 운행체계 개선과 운전기사의 교통법규 준수, 그리고 친절운전에 대한 의식화가 먼저 선행돼야 한다. 정시 도착과 정시 운행, 정류장 정차 질서 준수 등 적어도 독일 수준의 버스나 지하철이라면 나도 정말 기름값 비싼 자가용 안 갖고 다니고 싶다. 정책 당국자들은 독일.네덜란드.영국 등 유럽의 대중 교통 선진국에 가서 그런 것부터 제대로 보고 배워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