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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과건강>7.자궁 경부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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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우리나라 여성의 사망원인 1위는 뇌졸중등 뇌혈관질환이다.하지만 연령별로 봐서 뇌혈관질환으로 사망하는 사람들은 70대 이상에 몰려있고 40~60대에서는 암이 1위다.그 아래 연령에서도암은 수위를 차지하고 있는「불의의 사고」를 바짝 따라가고 있다.암은 여성에게도 가장 무서운 건강의 적인 것이다.
특히 우리나라에서는 자궁경부암이 큰 문제로 되고 있다.서울대의대 張潤錫교수(산부인과)는『여성에게 생기는 암중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는 것이 자궁경부암으로 전체 여성암 넷중 하나는 자궁경부암』이라고 밝혔다.주로 40~50대에서 많이 발생하고 있는데 자궁경부암 환자의 40%는 40대가 차지하고 있다.
가톨릭의대 南宮成銀교수(강남성모병원 산부인과)는『최근 들어 발생연령이 갈수록 낮아져 젊은 층이 많아지고 있고 30대는 물론 20대에서 발생한 경우도 드물지않게 볼수 있다』고 말했다.
자궁경부란 자궁의 목부위란 뜻으로 자궁의 입구,즉 질 안쪽 끝에 해당한다.자궁의 안과는 달리 밖에서 내진을 할수있고 여러의료기구로 안을 들여다 볼수도 있다.
이렇듯 바깥과 연결되기 때문에 여러모로 세균에 오염되기 쉽고성관계시 자극을 직접 받을 수도 있는 부위다.자궁경부암은 이 두가지 요인 때문에 주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세대의대 朴贊奎교수(산부인과)는『첫 성관계를 경험한 연령이낮을수록,초경후 첫 성경험까지의 시기가 짧을수록,상대자 수가 많을수록 발생확률이 높다』고 밝혔다.
美國 암협회 보고에 따르면 19세 이후 첫 성경험을 한 사람들과 비교해 16세 이전에 첫 경험을 가졌던 사람들이 자궁경부암에 16배나 더 잘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고 16~19세 사이에 첫 성경험을 한 사람들은 세배 정도 높았다.
또 초경 10년후 첫 성경험을 한 사람들을 기준으로 했을때 초경후 1년안에 첫 경험을 한 여성들은 26배,1~5년 사이는7배,6~10년 사이는 3배가 높았다.
이런 현상에 대해 고려대의대 朴容均교수(구로병원 산부인과)는『자궁경부암은 주로 人乳頭腫 바이러스나 헤르페스 바이러스등에 의해 생기는데 문란한 성관계가 바이러스 감염기회를 높인다』고 설명했다.
서울대의대 安允玉교수(예방의학)는『자궁경부는 사춘기 이후 자극에 잘 견딜수 있는 모양으로 성숙하는데 그 전에 성경험을 하면 경부가 잘 손상되며 이 부위에 자궁경부암을 일으키는 바이러스가 쉽게 들어와 나중에 암이 되는 것』이라고 밝 혔다.
南宮교수는『사춘기때는 자궁경부에서 튼튼한 세포와 연약한 세포간의「경계면」이 넓어지는데 이 경계부위가 인유두종 바이러스가 잘 붙는 부위가 되므로 사춘기때의 성경험은 나중에 자궁경부암이될 가능성을 높인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출산 수가 많으면 분만시 외상으로 인해 발암성 바이러스의 침입이 쉬워져 역시 자궁경부암의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소개했다.임신중에는 사춘기때와 유사하게 경계면이 넓어져 인유두종 바이러스에 감염될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설명이다 .
安교수는『美國연구에 따르면 혼외정사.파혼.다혼등의 경력을 가진 여성에게서 발생이 현저히 높았고 담배를 피우는 여성들은 안피우는 여성들보다 자궁경부암에 네배 정도 더 잘 걸리는 것으로나타났다』고 밝혔다.
고려대 朴교수는『남편이 바람기가 있는 경우 인유두종 바이러스를 다른 여성으로부터 옮겨 받을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말하고,그러나 전력이 있다고 해서 절망적으로 생각할 필요는 없다고 강조했다. 인유두종 바이러스가 몸에 들어왔다고 해서 바로 암에 걸리지는 않는다.수년에서 수십년의 기간을 두고 여러 과정을 거쳐 자궁경부암이 생긴다는 것이다.
南宮교수는『인유두종 바이러스에 감염됐는지,발병가능성이 현재로높은 건지를 확인하는 방법과 발병가능성이 높은 상태인 것이 확인된 경우 발병을 막는 방법까지 개발돼 있어 크게 우려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자궁경부암은 0기부터 4기까지로 나뉜다.가장 초기상태인 0기는 사실상 암이 아니다.하지만 질확대경이란 도구를 통해 검사하면 정상상태와 구분되는데 그대로 둘 경우 대부분 암으로 진행된다. 南宮교수는『최근 산부인과 의사들은 0기를 상당히 중요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0기에 발견되면 암이 생기기 쉬운 부위를레이저로 쪼여 제거함으로써 암발생을 막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자궁경부암 위협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가장 좋은것은 정기검진이라고 할 수 있다.
자궁경부암은 질세포진 검사라고 해서 질속의 조직 일부를 간단히 떼어내 의심도가 높은 사람을 가려내는 검사법을 쓰고 있는데시골에서도 보건진료원에서 하고 있을 정도로 보편화돼 있다.
하지만 이 방법은 양성(암인 것 같다)인데도 음성(암이 아니다)으로 잘못 판정하는 비율(전문용어로 僞陰性率)이 경우에 따라 15~40%까지 이르므로 검사결과에만 의존하지 말고 의사의진찰도 필요하다.의사진찰로 자궁경부에 병소가 있 다는 결과를 받게되면 세포진검사가 음성이더라도 조직을 본격적으로 떼어내 살펴보는 생검을 해야한다.
미국 암협회는 질세포진검사를 20세 이상에선 2~3년간 매년실시해보고 두번 음성판정을 받았다면 65세까지 3년마다 검사해볼 것을 권하고 있다.물혹(자궁근종)제거수술등을 받은 사람은 3~5년에 한번정도 세포진검사를 받도록 권장된다 .또 20~40세에서는 3년에 한번씩,40세 이후에는 매년 실시해보도록 충고하고 있다.
자궁경부암은 초기에는 아무런 증상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러다가 조금 더 진행된 다음에는 부정기적으로 출혈이 나타난다.부부관계나 내진등 성기에 어떤 접촉이 있을때 출혈이 잘 일어나며 어떤 경우에는 암이 상당히 깊어진 다음에야 출혈이 나타나기도 한다.암이 심해짐에 따라 출혈이 많아지고 대하의 양도 늘어 빈혈이 생기기도 한다.이런 증상들은 자궁의 물혹이나 자궁내막증.자궁 염증등에서도 나타나므로 이런 증상이 있다고 지레 겁먹을 필요는 없다.
〈蔡仁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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