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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교 담임수당 증액요구 현실론.원칙론 팽팽히 맞서-부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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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중.고교 교사들의 담임 수당은 얼마나 될까.
현재 부산지역 중.고교 교사들이 학년 담임을 맡게 되면 비담임 교사들에비해 담임수당 명목으로 육성회비에서 월 3천원 더 받는게 전부다.
한끼 식사비에도 못미치는 초라한 액수여서 수당이란 명목을 붙이기가 오히려 어색하다.
올 신학기 중.고교의 학년담임 배정작업(2월말)이 눈앞에 다가온 가운데 담임수당 문제를 놓고 증액을 요구하는 현실론과 교육자의 사명을 강조하는 원칙론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대부분의 교사들은 담임을 맡는데 따른 노고를 인정해 준다면 수당이 최소한 5만~6만원선은 돼야 하지 않겠느냐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이들이 수당증액을 내세우는 이유는 담임을 맡을 경우 비담임에비해 훨씬늘어나는 업무량 때문.
우선 학생들의 생활지도에서 성적관리에 이르기까지 학생 개개인의 신상을 낱낱이 파악하고 그에 맞는 지도를 해야 한다.
이외에 매일 조례.종례와 청소감독.폐품수집.성금모금등 갖가지잡무가 뒤따른다.
특히 자신이 맡고 있는 학급의 성적이 나쁠때는 그 화살은 즉각 담임에게돌아가고 학생들이 문제를 일으키면 한밤중에도 경찰서로 달려가야 하는게 담임의 역할이다.
부산동여고의 延明熙교사(음악.44)는『담임역할을 제대로 하려면 주어진 수업만 하는 비담임 때보다 업무량이 50%이상 늘어난다』고 말했다.
수당증액을 요구하는 현실론에 대해 원론적인 주장을 펴는 교육계인사들은『교사가 학생들을 지도하고 학생들과 함께 생활하는 것은 수당문제 이전에 교사의 사명문제』라고 일축하고 있다.
그러나 교육자의 사명만을 강요하는 이같은 주장은 요즘 대부분젊은 교사들의 현실인식을 감안하지 않은 것이어서 설득력이 없어보인다. 어느정도의 현실적인 보상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 교육계의 지배적인 여론이다.
[釜山=鄭容伯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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